日 "마스크 착용보다 열사병 대책 우선하라"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터펫' 국제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보호용 안면 마스크를 쓴 관람객들이 부스에서 반려동물 옷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터펫' 국제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보호용 안면 마스크를 쓴 관람객들이 부스에서 반려동물 옷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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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일본에서 체육 수업 중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아이들이 속출한 가운데 문부과학성이 초·중·고 학생들의 체육 수업이나 운동부 활동, 여름 등·하교시 마스크를 벗도록 지도하라는 공문을 일본 전국 학교에 보냈다.


6월 들어 날이 더워지면서 일본에선 학생 열사병 환자가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시즈오카(?岡)현 누마즈(沼津)시 초등학교에서 체력 테스트를 마친 학생 8명이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면서 병원으로 실려갔다. 같은 날 오사카(大阪)시 초등학교에서도 체육 수업에서 릴레이 달리기를 한 아이들 17명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해 이 중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17명 중 14명의 아이들은 수업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에마츠 신스케(末松信介) 문부과학상은 지난 10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학교 생활에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보다 열사병 대책을 우선하라고 반복해서 학교 측에 전해왔지만, 최근에도 아이들이 더위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다"며 관련 지침을 다시 내렸다고 밝혔다.


지침에서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벗도록 권고하는 시간은 실내·외에서의 체육 시간, 부 활동 중, 등·하굣길 등이다. 이때는 마스크를 벗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가능한 한 대화를 삼가도록 지도하라는 것으로, 이는 현재 일본 정부의 전국민 대상 마스크 착용 지침보다는 조금 더 완화된 조치다.

일본은 현재 실외에서 대화가 없을 경우에 실내에서도 주위와 2m 이상 떨어져 대화가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일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벗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크스 의존증'까지 생기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달 31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마치 속옷을 벗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마스크를 '얼굴 팬티(顔パンツ·가오판쓰)'라고 부르는 젊은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일본인포메이션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가 끝나도 마스크를 쓰겠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54.5%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마스크를 벗기 부담스럽다는 의견은 한국에서도 이어져왔다. 지난 4월 취업 정보 전문 업체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1217명을 대상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8.1%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겠다고 응답했다. 코로나가 종식돼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는 응답도 26.3%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마기꾼'(마스크로 얼굴 일부를 가리자 외모가 더 좋아지는 효과를 누리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효과를 누리고 있었는데 마스크 벗기가 무섭다", "면도를 하는 횟수가 줄어 편했다", "화장을 안 해도 됐었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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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같은 경우 그렇게 크지 않은 비용으로 감염관리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저희가 판단하고 있다"며 "방역관리에 있어서 가장 최후의 보루는 아마 실내 마스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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