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288.9원까지 급등…구두개입에 상승폭 반납(종합)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13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1원 오른 1284.0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20원 급등한 1288.9원까지 치솟았다. 연고점은 지난 5월 12일 장중 기록한 1291.5원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8.6%)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고물가 대응을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미 Fed가 6월과 7월 한번에 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가운데 오는 14~15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외환당국은 즉각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기획재정부 김성욱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김현기 국제국장 명의로 "정부와 한은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은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후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오는 16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맞춰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 차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점론(peak-out)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대되면서, 주요국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글로벌 인플레와 통화정책 정상화 스케줄 등에 주의하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줄 것을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1280원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면서 미 연준이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하거나 1회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로 높이는 등 강한 긴축 강도를 더 길게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실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은 상당히 커질 수 있으며, 이런 우려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코스피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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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미 고물가 충격에 FOMC를 앞둔 경계감이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위험 회피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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