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인플레이션' 코스피 최저치 추락…코스닥도 3% 급락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3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장중 낙폭을 확대하면서 2510선까지 밀렸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인플레이션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5.66포인트(1.76%) 내린 2550.21에 개장한 직후 2%대 급락세를 보이며 2540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계속 낙폭을 확대하면서 2510까지 추락했다. 2519.53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12일 장중에 기록한 연저점인 2546.80을 갈아치웠다. 오전 10시2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86포인트(2.88%) 내린 2521.0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하락폭은 더 크다. 이날 장이 열자마자 2% 넘게 급락한 지수는 8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3% 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840선까지 근접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8.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 CPI는 시장의 예상치 8.3%보다 0.3%p 높은 것은 물론 41년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Fed는 1994년 이후 한 번도 이처럼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
수급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개인의 사자가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194억원을 순매도 하면서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장 초반 매수세를 보였던 기관도 매도로 돌아서면서 1382억원을 팔아 치워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만 3360억원가량 순매수중이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장 초반 유일하게 상승했던 보험업종도 하락으로 돌아섰다. 은행이 4.94% 가장 큰 폭으로 빠지고 있고, 의료정밀(4.37%), 운수장비(3.76%), 서비스업(3.77%), 건설업(3.72%), 섬유의복(3.39%), 증권(2.95%), 금융업(2.87%), 기계(2.84%), 철강및금속(2.71%) 등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왔다. 시가총액 30위까지의 종목 중 유일하게 에쓰오일(S-OIL)만 소폭 오름세다. 삼성전자가 2.19% 하락한 6만24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6만21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심리가 약화되며 급락한 점, 높은 물가의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 침체 이슈까지 유입된 점 등이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면서 "FOMC를 기다리며 변화가 큰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 증시는 주 초반부터 5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충격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주중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6월 FOMC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투매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증시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 및 양호한 이익 전망을 고려 시 이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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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물가 충격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유가인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유가가 진정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 국채금리, 달러 강세까지 코스피에 모두 부담이다"라면서도 "다만 코스피 기업이익 전망치가 우상향되고 있는 점은 하방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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