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코로나 15만명 정점 예측…"평상시 중환자 진료 시스템 향상해야"
의협 '코로나19 미래와 대책' 세미나
병상·전문의료진 부족, 의료진 번아웃 등 문제
"모든 논쟁과 윤리적 책임 현장 의료진에 떠넘겨"
면역력 조사·치료제 신속 투입 등 제언도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올가을·겨울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15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감염자에 대한 면역력 조사를 비롯해 치료제의 빠른 투입 등 재유행에 대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성훈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대한중환자의학회 중환자실표준화이사)는 전날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Post Covid-19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미래와 대책’ 세미나에서 중환자 진료 대책을 주제로 발표하고, 상시적인 감염병중환자 치료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간 방역당국의 중환자 관리에서 확인된 문제점으로 ▲급격한 동원 명령으로 인한 병상 부족 ▲간호인력 부족 ▲비코로나 환자에 대한 피해 ▲중환자 의료진 번아웃 ▲중환자 치료 연속성 무시한 20일 강제 퇴실 등을 들었다. 그는 “그간 학회에서 여러 주장을 해왔으나 크게 개선된 상황은 없었다”며 “대유행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개선이 돼야 그에 대한 대응이 잘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상시적인 일반중환자·감염병중환자 치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1인실·격리실·준중환자실을 준비해 앞으로 대유행 시에도 빠르게 병상 전환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환자 의료인력을 미리 준비하고, 필요에 따라 바로 동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는 한편 지역 불균형 해소, 재난상황에서의 입·퇴실 기준 마련도 요구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입·퇴실과 관련된 모든 논쟁과 윤리적 책임은 현장의 의료진에게 떠넘겨져 왔다”며 “앞으로는 국가 주도하에 의료·시민사회·종교·법조계가 합의를 통해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감염병 재난상황 대비 중환자 진료체계 준비에 대해서는 평상시 중환자 진료체계 시스템 수준 향상이 답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올가을 내지 겨울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과 같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시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재석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정착화하는 과정에서 결국 고령층이 취약한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예방접종을 2번 받으신 분들은 상당한 감염이 예상되는데 지켜봐야 하고, 이미 감염된 분들은 어느 정도 면역력이 있나 대규모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후 재감염 우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감염률은 0.3~1% 정도로 많은 경우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경미해 공포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하이브리드 면역이 많아 가장 먼저 엔데믹에 도달하는 나라가 우리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델타·오미크론 때처럼 치료를 못 받는 상황만 만들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실내 마스크 해제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환자 등에 대한 치료제 투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거리두기 반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치료제, 백신이 최대한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 영향과 피해를 줄이는 일”이라고 했다. 천 교수 또한 “중요한 것은 중환자 관리에 치료제를 얼마나 빨리 투입할 수 있느냐다. 델타·오미크론 사망자가 많이 나온 건 치료제 투입이 늦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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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당국은 올여름까지는 안정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유지되다가 가을·겨울 재유행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령 질병관리청 총괄조정팀장은 “현재 추계하는 바로는 15만명 정도 내외의 수준에서 정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남은 몇 개월 겨울 유행에 어떻게 대응할지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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