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 장군 출신 존 앨런 소장, 12일 연구소에 서한
"무거운 마음 안고 떠나…이것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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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앨런 소장이 불법 해외 로비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던 중 사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연방검찰은 앨런 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며 외교적 고립 정책을 펴던 2017년 카타르를 위해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앨런 소장은 로비스트로 정식 등록하지 않은 채 카타르 고위 관리들과 미국 관료들의 접촉을 주선하는 등 비밀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앨런 소장은 싱크탱크에 보낸 서한에서 "무거운 마음을 안고 떠난다"고 밝혔지만,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만 했다.


그는 2012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아프가니스탄 나토 사령관으로 임명돼 미군과 연합군을 지휘한 4성 장군 출신으로, 2017년 11월 부터 군인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브루킹스 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해왔다.

미국 법무부와 FBI가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며 수집한 앨런 소장의 범죄 혐의 단서는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과 소환장 등에서 확인돼 보도되기 시작했다. 압수수색영장을 통해 그가 2017년 리처드 올슨 전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와 파키스탄계 미국인 사업가 이마드 주베리와 함께 카타르의 비밀 로비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우디 등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카타르를 압박하자 카타르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비밀 로비 계획을 세웠는데, 앨런 소장이 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 메신저 왓츠앱 등 대화기록을 통해 앨런 소장이 금전적 대가를 챙기려 한 정황도 나왔다. 앨런 소장은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 사령부를 이끌던 당시 카타르 고위 지도자들과 유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법상 외국 정부를 대리하는 로비스트는 법무부에 등록해야나 앨런 소장은 로비스트 등재 기록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그가 2020년 탈세와 로비, 정치자금 위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중인 주베리의 돈으로 카타르 여행을 하고 연설료 명목으로 2만 달러를 받기로 협의한 내용 등도 법원 기록에 포함돼 있다.


앨런 소장은 비밀 로비 계획이 논의될 때 이스라엘의 한 보안업체로부터 월 1만달러의 보수와 신규사업 창출 시 1.5%의 수수료를 받는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카타르의 한 업체가 해당 보안업체와 72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해 앨런 소장이 수수료 명목으로 100만달러(약 12억8000만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 소장은 증거 은폐로 수사를 방해한 의혹도 받고 있다.


연방 검찰 수사관은 비밀 로비 계획에 대한 자료 제출이나 답변을 요구했지만 앨런 소장은 주베리, 올슨 전 대사와의 관련성이나 로비 활동을 둘러싼 금전 거래 등에 관한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 또한 고의로 연방법을 어기고 거짓진술을 했다는 증거도 FBI는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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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세금기록에 따르면 브루킹스 연구소는 그에게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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