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은 먼 나라 이야기…숨가빴던 서울 경찰의 2022년 5월
尹 취임식·바이든 방한·지방선거
한 달 사이 '갑호비상'만 세 차례
거리두기 해제→112 신고 급증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갑호비상이 발령된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 인근에 철제펜스가 설치 되는 등 경찰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가정의 달인 5월, 서울지역 일선 경찰관들은 유례없이 바쁜 한 달을 보냈다. 새 대통령 취임식부터 지방선거까지 한 달 새 ‘갑호비상’이 3차례나 발령됐다.
경찰청은 지방선거일인 6월 1일 오전 6시부터 개표 종료 시까지 경비 비상단계 가운데 최고 등급인 갑호비상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의 경비와 안전을 위해 경력 7만여명을 투입하는 최고 경비태세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최근 한 달 사이 3번째 갑호비상이다. 갑호비상은 중요 선거나 행사, 국빈 방문 등이 있을 때 발령되며, 모든 경찰관의 연차휴가가 중지되고 가용 경찰력의 100%가 동원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이었던 지난 9일 첫 갑호비상이 발령됐다. 9일 오전 9시부터 취임식 당일 오후 6시까지 국회와 인근을 특별 경호구역으로 설정하고 경비에 나섰다.
이어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시에도 갑호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바이든 대통령을 국빈경호 최고등급인 A등급으로 경호하고 주한 미국대사관 등 관련 시설 경비도 대폭 강화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동안 일선서 과장급 직원들은 전원 출근해 비상 대기 근무를 이어갔다.
특히 현충원이 인접한 서울 동작경찰서 직원들은 여러 차례 진행된 현충원 참배 행사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9일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10일 윤 대통령 내외, 21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잇따라 현충원을 찾았다. 동작서 입장에서는 현충원 행사가 가장 큰 사안인 만큼 경비 태세에 진땀을 뺐다. 다음 달이 ‘호국 보훈의 달’인 만큼 동작서 직원들에게 휴식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다.
서울지역 다른 일선서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선거사범 수사는 물론 최근 빈번히 일어나는 유세현장 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점검이 수시로 벌어져서다. 특히 지방선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서 수사과장들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한 일선서 수사2과장은 “오전에 출근하자마자 잔뜩 밀린 서류 결재를 처리하고, 오후에는 현장에 나가는 일상이 반복된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선거사범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는만큼 한동안 더 정신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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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마침 코로나19와 관련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면서 곳곳에서 사건사고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에선 112신고 건수가 거리두기 해제 전 6개월간 하루 평균 9845건에서 해제 후 1만1346건으로 급증했다. 회식 등 각종 모임이 늘면서 음주 관련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격동의 5월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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