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컴퓨터 왕좌 재탈환했지만…견제에 숨어버린 中이 사실 1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 슈퍼컴퓨터 1위 '왕좌'에 등극한 국가는 어디일까.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세계 최초 '엑사플롭스(1초에 100경번의 연산을 수행)' 슈퍼컴퓨터를 내놓으며 공식적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선 가운데 미국의 견제 속에 숨어버린 중국이 더 빠른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사이트인 TOP500을 인용해 미국 테네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 '프론티어'가 1초당 100경에 해당하는 1퀀틸리언 연산 처리 성능을 처음 입증했다면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일본 고베의 푸가쿠 시스템을 제치고 미국이 왕좌를 재탈환했다고 보도했다.
TOP500은 "최근 프론티어 시스템의 개발로 초당 1엑사플롭의 장벽을 넘어서게 됐으며 이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일 뿐 아니라 최초의 진정한 엑사스케일 기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NYT는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프론티어가 1위를 차지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엑사스케일 경쟁에서 미국을 이겼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치열하게 기술패권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중국이 기술 개발과 외국 반도체 확보 등을 방해할 것을 우려해 일부러 높은 기능의 슈퍼컴퓨터에 대한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슈퍼컴퓨터는 글로벌 기술패권의 상징으로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쟁 무대가 됐다. 처음에는 코드 해독, 무기 설계 등에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백신 개발, 자동차 설계 테스트, 기후변화 모델링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수십년간 미국이 이 분야에서는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중국이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날 공개된 TOP500 전체 명단에는 중국과 미국의 슈퍼컴퓨터 다수 이름을 올려 3분의 2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년과 동일한 173개, 미국은 전년대비 24개 줄어든 126개로 집계됐다.
아시아기술정보프로그램(ATIP)의 데이비드 카하너 회장은 지난해 중국이 자체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2대의 엑사스케일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했으며 하나는 오션라이트라고 불리던 슈퍼컴퓨터를, 또 다른 하나는 중국 슈퍼컴퓨터로는 TOP500에서 2010년 첫 1위에 등극했던 샨허1A를 계승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엑사스케일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지난해 11월 슈퍼컴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고든벨상에서도 확인 가능하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14명의 중국인 연구자들로 구성된 그룹이 상을 받았는데 연구 과정에서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를 활용했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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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온리서치의 스티브 콘웨이 애널리스트는 "그들은 엑사스케일급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조용히 흘리고 있다"면서 중국의 이러한 행동이 미국의 더 많은 제재를 원치 않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된 반도체가 대만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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