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모 모유수유 비율
2020년 34%→올해 1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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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모유수유가 줄어들면서 미국에서는 역대 최악의 '분유 대란'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구 컨설팅 업체 '데모그래픽 인텔리전스'는 최근 진행한 설문을 바탕으로 미국 산모의 모유수유 비율이 2020년 34%에서 올해 14%로 급감했다고 추산했다. 분석에 활용된 표본 수가 적은 탓에 오차범위는 ±6%포인트로 비교적 큰 편이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늘어나던 모유수유 증가 추세가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조사기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산모의 병원 입원 기간이 짧아졌으며, 아이가 젖을 물기 전에 퇴원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 우려 때문에 산모와 아기가 접촉할 시간이 줄어든 점, 수유 상담가의 해고 또는 재배치 등 인력의 감소도 모유 수유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9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아들을 출산한 니콜 스나이더 역시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이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모유 수유를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쉽지 않았다. 또한 가족의 병원 방문이 금지됐으며, 이로 인해 스나이너는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높아졌고 모유량은 갈수록 줄었다. 결국 모유 대신 분유를 선택했다.


영유아의 부모가 가족·친척, 지역사회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점도 모유 수유를 어렵게 했다. 다이앤 스패츠 펜실베니아대 주산기간호학과 교수는 "모유 수유를 원하는 부모는 지원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스패츠 교수는 필라델피아의 가장 큰 소아과 진료센터의 데이터를 인용해 "저소득 가정과 유색인종 가정에서 모유 수유 감소 추세는 더 가팔랐다"고 전했다.


미국 한 마트의 분유 매대.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한 마트의 분유 매대.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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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유수유 감소는 미국을 최악의 분유 대란 사태로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시장분석업체 '데이터셈블리'를 인용해 지난 21일 전국에서 유통되는 분유 제품의 70%가 품절이라고 밝혔다.


휴스턴의 경우 품절률이 90%로 가장 높았다. 그 외 샌프란시스코(87%)·새크라멘토(86%)·라스베이거스(84%)·세인트루이스(82%) 등 10개 대도시 지역에서 80% 이상 품절률을 기록하면서 분유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상황이 악화되자 '분유 사재기'까지 벌어졌고, 지난달 중순 월마트·코스트코 등에선 1인당 한 번에 3~4통만 구매하도록 제한했고 아마존·이베이 등 온라인 상거래에서는 3배씩 가격을 올려 분유를 파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미국의 한 30대 주부는 주요 외신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특수 분유를 먹이는데, 가격이 엄청나게 폭등했다. 이베이에서 분유 8통이 800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히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통에 100달러인 셈으로 한화 약 13만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이로 인해 유아용 분유 조리법을 연구해 직접 만들어 먹이는 엄마도 등장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은 시중에서 구매한 재료로 가정에서 제조한 분유는 영양소 결핍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집에서 만든 분유를 먹은 아이 일부가 저칼슘으로 입원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주변국으로부터 분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등 분유 공급을 정상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은 조만간 호주 분유업체 '법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분유 125만 통을 수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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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법스 오스트레일리아가 공급하는 물량이 젖병 2천75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분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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