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코로나] 신규 변이 유입에 재유행 경고
가을 대유행 앞당겨져 9~10월 정점 가능성도

코로나19 유행이 줄어들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의 유입 위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중국행 항공사 직원이 이용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유행이 줄어들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의 유입 위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중국행 항공사 직원이 이용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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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변이 유입과 백신 효과 저하에 따른 면역력 감소 등으로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유행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완만히 이어지고는 있지만, 당분간 정체를 보이다 이르면 올 초여름부터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하고 있는 9개 민간 연구팀은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르면 여름에 재유행이 나타나고 이후 확진자가 10만~2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헌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도 "면역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 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오는 9~10월께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통상 여름에 유행이 한풀 꺾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이 같은 특성을 보일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확진자 격리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방역 조치들이 해제된 상태에서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시민들의 외출과 이동량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름철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주기적인 실내 환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염 위험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 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여름에서 가을 초입쯤 새 변이가 발견되고 오는 9~10월에 유행이 확산되며 확진자 수가 소폭 올라갈 수 있다"며 "새 변이는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세고 중증화율은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변이 확산, 면역력 감소, 방역완화, 낮은 백신 접종률 등의 요인이 여름철 재유행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도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이미 재유행이 시작됐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은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5월30일) 주간을 앞둔 현재 전년 대비 5배가량 많은 하루 1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인 BA.2.12.1이 지배종이 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정을 보면 이달 15~21일 미 일평균 신규 확진자 중 BA.2.12.1에 감염된 환자 비중은 58%로 집계됐다. WP는 "미 보건 당국이 메모리얼데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해 이를 토대로 여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달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 BA.4와 BA.5도 남아공에 이어 인도, 필리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달 중순 영국과 유럽의 보건당국은 이 변이를 기존 관심변종에서 우려변종으로 지정하고 위험 요소를 선제 검토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에 감염돼 획득한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는데, 백신 3차 접종을 한 사람 대부분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백신을 맞아 이미 4개월 이상 지났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올해 초부터 지난 3월 사이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감염됐던 사람들의 자연 면역력 역시 6~7월이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의 소폭 등락이 있을 뿐 여름 재유행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기도 한다. 가을에 본격적으로 재유행이 나타나도 오미크론 대유행의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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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우리 국민 중 1800만명이 코로나에 한 번씩은 감염된 상태라 확진자가 다시 3만명 내외로 늘어날 수는 있어도 재유행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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