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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불안한 범불안장애…방치하면 우울증 부를 수도

최종수정 2022.05.21 10:43 기사입력 2022.05.21 10:43

지나친 불안에 근육 경직 등 신체 증상도 동반
"방치하면 우울증·알코올의존증까지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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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걱정·근심으로 학업이나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장기간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불안장애는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그 정도가 지나쳐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공포증 등이 있는데, 이중 범불안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5% 정도로 높은 편이다.


물론 정상 범주의 불안은 위험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경고 신호로,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다. 하지만 불안과 걱정이 지나쳐서 일상생활 중에 여러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질이 대폭 떨어진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정상 범주의 불안과 범불안장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발인자의 유무'다. 불안을 야기할 만한 요소나 사건 등이 없는데도 지나치게 불안을 느낀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범불안장애는 대개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길을 걷다 아무런 이유 없이 사고를 당할 것 같아 불안해져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근육이 경직되는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불안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범불안장애를 진단받게 된다.


범불안장애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는 뇌의 신경전달 체계의 기능 이상, 특히 대뇌에 있는 GABA,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신경전달 체계의 이상으로 범불안장애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불안을 해결되지 않은 무의식적 갈등의 발현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또 인지행동적인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과도한 집착, 정보처리 과정의 왜곡 등을 범불안장애의 원인으로 본다.


범불안장애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약물치료에는 보통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이다. 또한 벤조디아제핀 등 항불안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도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심리 치료, 인지 행동 치료, 이완 기법 등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윤호경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범불안장애는 일반적으로 예방이 어려운 정신 질환이지만 평소에 휴식, 취미활동 등 심리적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일부 불안장애 환자들은 본인들의 상태를 병이라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울증, 알코올 의존, 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범불안장애도 다른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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