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올해 매달 터진 횡령…내부통제·처벌기준 강화해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오스템부터 우리은행·아모레퍼시픽까지…매달 굵직한 횡령 사고
대부분 불법도박·코인투자에 탕진…'한탕주의' 만연
"내부통제·처벌기준 강화해야"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번 꼴로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기업들의 내부통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처벌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달 1번씩 횡령…코인투자·도박 ‘한탕주의’=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에서도 최근 3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1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 를 시작으로 서울 강동구청, 계양전기 , 클리오 , 우리은행 등 매달 굵직한 횡령 사고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가상자산이나 주식선물옵션 등 고수익을 노리고 리스크가 매우 큰 투자처에 투자하거나 불법 도박이나 스포츠 도박 사이트 등에 횡령 자금은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횡령 사건이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며 "코인 시장 같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한탕주의’가 좀 더 만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 및 처벌 강화해야=횡령 사고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기업 내부 통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감사 등으로 횡령·배임 사건을 일정 부분 예방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확고한 의지를 통해 더욱 체계를 강화해 야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0년 공인부정조사사협회(ACFE)가 전세계 125개국을 대상으로 2504건의 부정 사건을 분석한 결과 사기 및 횡령으로 인한 기업 손실이 연간 매출의 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과 같은 사고가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체계 안에서 통제 및 관리돼야 하는 문제라는 의미다.

처벌 기준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범행 직원들의 ‘한탕주의’가 작동할 수 있는 배경은 횡령이 설사 발각돼도 ‘이득’이라는 심리가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횡령ㆍ배임죄에 대한 권고형량 기준은 2009년 시행안에 머물러 있다. 권고형량이 가장 높은 제 5유형(범죄 이득액 300억원 이상)도 기본 형량기준은 5~8년이다. 범행수법이 불량하고 심각한 피해를 야기해 형량이 가중돼도 권고형량은 7~11년에 그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죄가 가중돼도 대체로 횡령범들은 10년 안팎의 유기징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범죄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일 때에는 특경법 가중처벌 등을 적용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 가능하고 범죄 이득액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을 병과할 수 있다"며 "하지만 회사의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주가 폭락, 상당수 주주의 피해를 야기하는 상장회사의 횡령ㆍ배임죄에 대해 어느 정도의 형량이 합리적일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