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할부 확대에…카드업계 할부금융자산 10兆 육박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의 할부금융자산이 1년새 1조2000억원 가량 늘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카드사들이 수년 새 새로운 먹거리 발굴의 일환으로 캐피탈업체들의 주요 사업인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에 집중하면서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해 말 기준 할부금융자산은 9조86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2.9%(약 1조13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할부금융자산엔 가전제품, 기계류 등도 포함되지만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업계의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은 9조7663억원으로 전체 할부금융자산의 99%에 달한다.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회사별로 신한카드(3조8919억원)와 KB국민카드(3조4569억원)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높은 자산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우리카드는 1년새 47.4% 증가한 1조5735억원, 롯데카드는 50.9% 증가한 1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든 하나카드 역시 관련 자산이 3657억원에 달했다.
카드업계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 수년 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약 10년 전인 2011년만 해도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카드사는 2곳, 자산은 1조260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5년 뒤인 2016년엔 5곳에 3조4700억원으로 2.7배 늘었고 지난해엔 9조7900억원대로 다시 2.8배 늘었다.
신규진입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하나카드가 참전한 가운데, 최근엔 현대캐피탈과 경영분리를 단행한 현대카드 역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기아와 형제관계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카드업계가 종전 캐피탈 업계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본업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율 규제, 또 다른 주요 사업영역이던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기 여의치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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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선 캐피탈사의 비중이 훨씬 크지만,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금리로 관련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카드업계의 비중은 점차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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