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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대회 앞두고 '외부인' 지방 지도부 교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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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출신 아닌 외부인 지도부 내려보내 '이념 일치' 집중
각 관료들 임기도 점차 짧아져
"중국 초점이 경제에서 정치로 이동하고 있는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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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지방 지도부 교체에 나서면서 전국적인 '이념 일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또한 현지 출신 관리가 아닌 외부인을 당서기 등 핵심 직책에 내려보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으며, 각 관료들의 임기도 점차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의 새로운 당서기에 산둥성 린이시 출신인 멍판리 전 네이멍구 바오터우시 당서기를 임명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덩샤오핑 동상이 있는 롄화산 공원에서 처음으로 공개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는 2년 전 선전경제특구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의 뒤를 잇는 행동으로 풀이됐다. 광둥성 선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멍 당서기는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에 우리의 사상, 정치, 행동을 일관되게 맞춰야 한다"고 최근 강조했다.

SCMP는 "(현지 출신이 아닌) 외부인을 지방직 고위관리로 승진시키는 것은 광둥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면서 "지방 지도부의 순환과 관련된 여러 연구에서 권력의 집앙집중화의 일환으로 이 같은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광둥성장 출신의 마싱루이 신장 위그루자치구 서기, 선전시 서기 출신인 왕웨이중 광둥성 성장도 외부 출신이 임명된 사례로 꼽힌다. 이에 대해 SCMP는 관측통의 발언을 빌려 "가을로 예정된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전통적 정치 엘리트가 소외되고 있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빅터시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대 교수는 외부인 출신 관료를 통해 지방의 전통적 지배권력을 무너뜨리고, 중앙정부의 이념을 강화하는 데 이 같은 방법이 유효할 것이라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쓰여왔던 방법"이라고 전했다.


당초 2014년까지 30년간 모두 현지인이거나 유관지역에서 광범위하게 근무했던 관료를 당서기로 임명했던 광둥성에서는 허베이 출신의 런쉐펑 광저우시 당서기가 선임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후난 출신의 장슈어푸, 후베이 출신의 린커칭 등이 광저우 주요 관리로 임명됐다.

리타오 마카오대 행정학과 부교수에 따르면 지방 위원회와 상임위원회를 연구 대상에 포함해 조사한 결과 외부인의 임명비율은 1987년 한자릿수에서 2017년 30%까지 뛰었다. 리타오 교수는 "이는 중국의 초점이 경제에서 정치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정치적 지역주의는 중국 전역에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리 브루킹스 연구소 존L.손톤 차이나센터 소장은 최근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관료의 급속한 순환과 그로 인해 짧아진 임기는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청리 소장의 연구에 따르면 1985년 평균 4.5년이던 중국 31개 성장의 임기는 2021년 1.6년으로 급감했다. 시장의 경우 평균임기가 2.5년에서 0.8년으로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청리 소장은 이 같은 변화가 2013년과 2016년 시 주석의 대대적인 반부채 캠페인이 진행된 이후 저우융캉, 보시라이, 링지화 등 정치거물이 퇴출된 시기에 나타났다고 봤다. 2017년 마지막 당대회 이후 시 주석의 측근과 충성파 대부분이 주요 도시와 지방의 고위관리로 자리를 옮겼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 주석의 측근인 스타이펑 네이멍구 당서기는 최근 중국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CASS) 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당서기 재임 당시 네이멍구 현지에서 만다린어 교육 확대 등을 추진하며 '이념일치'를 강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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