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분 '봄바람'.. 추세적 반등 vs. 기술적 반등
코스피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
극단적 우려 해소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 높아
1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최근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이 엿보인다. 이에 따라 추세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됨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종식됐다고 보기 어려우며 사실상 미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매파적 분위기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극단적 우려는 해소됐을지 모르지만 추세적 반등까지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Fed는 매파적이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간 상승했다. 오름 폭은 16일 1.44%를 시작으로 1.33%, 0.46% 등으로 줄었지만 우상향 곡선이 꺾이지는 않았다.
7거래일 간 국내 주식을 내다 판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부터 이틀 간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이 주효했다. 16일 FOMC 결과가 발표되면서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된 여파가 컸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이후 가진 성명을 통해 시장이 우려하던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종식시키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고 미 증시는 상승했다. 코스피에도 빠져 나갔던 외인 자금이 들어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FOMC 결과를 잘 따져보면 Fed의 결정이 약하지 않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단 FOMC 참석자들의 기준금리 전망(점도표)이 대폭 상향 조정됐다. 올해 말 기준금리를 총 175bp (25bp씩 올리면 총 7회) 인상한다는 전망이 '중간값'이었지만, 그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낸 사람도 전체 참석자의 44%에 해당하는 7명에 달했다. 내년과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의 중간값 모두 중립금리 추정치의 중간값(2.375%)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중간값보다 더 높이 올린다는 것은 경기 확장세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여러 불확실성들 중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건 통화긴축이며, 이는 악재의 영향이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침공이 끝난다 해도 물가 상승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는 1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FOMC에 주목도가 컸던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미국이 어떤 대응을 보여줄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파적인 분위기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지 않다는 성명이 증시에 더 큰 의미로 다가왔던 이유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하지만, 국제 유가와 곡물가는 전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들어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는 확전 전망이 약화되고 주요 수요처인 중국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도시 봉쇄책을 단행하면서 90달러 선까지 맞춰지기도 했지만,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박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경제에는 부담이 된다"며 "곡물 가격도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에너지와 식품 같은 필수 항목에 지출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 퀴티니액 대학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가 상승이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64%로 나타났다. 또 45%는 유가 상승 때문에 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며 "Fed의 점도표 인상 사이클은 끝났지만, 경제전망 하향 조정 사이클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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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최근 증시는 펀더멘털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추세 반등이기보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 실적 기대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실제 환경은 실적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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