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동률 117% 웃돈 공장
러, 우크라 침공 장기화 영향
부품 공급 난항에 라인 중단
中 대체·동유럽 공략 계획 등
공들인 사업 전면 수정할 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의 완성차 조립라인. 연산 20만대 규모로 현지전략차종을 생산한다.<사진제공: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의 완성차 조립라인. 연산 20만대 규모로 현지전략차종을 생산한다.<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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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 완성차 공장을 둔 현대자동차가 재가동 시점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현지 부품 수급이 안 돼 이달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현지 통화가치 급락 및 국가부도설까지 대두돼,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손실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러시아 공장은 현대차의 전 세계 공장 가운데서도 가동률이 가장 높아 ‘효자’ 노릇을 했지만 디폴트 가능성에 장기간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7일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661,000 전일대비 39,000 등락률 -5.57% 거래량 659,380 전일가 700,000 2026.05.18 09:08 기준 관련기사 반도체 쏠림 완화 전망…하반기는 비IT 업종에도 주목해야 코스피, 장중 3%대 하락…7300선 내줬다 현대차·기아, 인도 최고 공과대학 7곳과 협력…전기차 핵심기술 연구 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러시아 공장은 지난해 23만4150대를 생산해 가동률이 117%를 웃돈다. 가동률로는 국내 공장까지 합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실적은 현대차 해외공장(중국 합작공장 제외)가운데 네번째로 많다. 러시아공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도 가동률이 109.6%에 달했다. 최근 1, 2년간 전 세계 완성차공장 대다수가 차량용반도체 등 부품수급난으로 온전히 가동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단연 눈에 띄는 실적이다.

현대차가 이달 들어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한 건 침공 후 부품을 공급할 물류체계가 멈춰섰기 때문이다. 현지 완성차 공장을 갖추면서 주요 1·2차 협력업체가 동반진출해 있지만 여전히 한국 등 주변국가에서 부품을 조달해야만 신차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차를 비롯해 닛산·폭스바겐·아우디 등 주요 글로벌 메이커가 현지 공장이나 인근 나라에 운영하던 공장을 멈추거나 가동일정을 전면 조정하고 있다.


셧다운된 현대車 러 공장, 재개 시점 불투명  원본보기 아이콘


러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와 동유럽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려고 했던 현대차로서는 연간 계획을 전면 고쳐 쓸 처지에 놓였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4~5년간 꾸준히 쪼그라든 중국을 대신할 만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를 점찍고 다방면으로 투자해 왔다. 유럽권역본부에서 따로 떼어내 별도 시장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 있던 엔진제작계열사(현대위아)의 공장을 지난해 러시아로 옮겨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상태였다. 2020년 연말께는 현지에 있는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 내년부터 연 10만대 규모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만큼 공을 들였고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 어려운 이유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현지 전략차종으로 개발한 크레타와 쏠라리스, 기아로부터 위탁받은 리오를 생산한다. 90% 정도는 현지 판매하고 나머지는 벨라루스 등 인근에 수출한다. 르노에 인수됐지만 여전히 현지 기업으로 통하는 아브토바즈에 이어 점유율 20%를 웃도는 선두권 업체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3만5000대 이상을 생산,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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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재가동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부품 수급이 가능해진다고 해도 이전처럼 가동률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서방제재에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국민 사이에서 구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현대차 러시아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러시아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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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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