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세 넘는 원자재 리스크…쌍둥이 적자 우려 커져(종합)
글로벌 에너지값 급등 악영향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 적자규모 52억달러 넘어서
러시아-우크라 사태 장기화땐
무역수지 악화 당분간 지속될 듯
3년 연속 적자 중인 재정수지
추기지출 예정돼 70兆로 확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세종=이동우 기자]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무역이 휘청이면서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수지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3월 들어 약 14억달러로 적자 폭이 확대된 데다 올해 1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동월 대비 50억달러 가까이 줄어 적자 전환 가능성이 대두된다. 재정수지도 2019년부터 3년 연속 적자로 대선 이후 추가 지출까지 예정돼 올해는 적자 규모가 최소 70조원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52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수입액이 급증한 배경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된 탓이다. 실제 이달 수입액 상위 10개 품목 중 가스(87.0%), 석유제품(46.3%), 원유(43.6%), 석탄(57.3%) 등 에너지 품목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출 역시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무역수지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기 전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생산비용이 오르고, 이는 결국 국내 경기침체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0억달러 가까이 큰 폭으로 줄었다. 2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67억8000만달러) 대비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60억6000만달러)보다도 감소했다.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흑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49억달러 감소하면서 6억7000만달러에 그쳤다"며 "1월 에너지류 수입액이 18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1.8% 증가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면서 향후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역수지도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무역 적자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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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현재로선 2월 경상수지 향방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2월 무역수지가 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추가 자료를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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