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李 ‘영남’ 尹 ‘호남’..지역주의 극복 과제로
尹 영남, 李 호남 과반 넘는 몰표 뚜렷
상대당 텃밭 선전 노력했지만 한계 여전
다만 19대 대선보다 지역구도 완화
'지역주의 해소' 단초 마련했단 평가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제20대 대선에서 영·호남 지역이 각각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지역주의’ 구도는 공고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바람으로 부산에서 민주당이 우세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과거 지역 대결구도로 회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구(75.14%), 경북(72.76%), 경남(58.24%) 등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압도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남(86.10%), 광주(84.82%), 전북(82.98%)에서 몰표를 받았다.
당초 양측은 이번 대선을 시작하면서 상대 당 ‘텃밭’에서 선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윤 당선인은 보수정당 지지가 척박한 곳이었던 호남에서 ‘득표율 30%’를 기치로 내걸고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 공약 등을 의제설정하며 공격적인 구애를 펼쳤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임을 내세워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경북(TK)에서 30%를 얻겠다는 목표로 지역 표심에 구애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두 후보 모두 애초 득표 목표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이른바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산토끼’ 잡기에는 실패했다.
윤 당선인의 호남 실득표율은 10%대에 머물렀다. 전남(11.44%), 광주(12.72%), 전북(14.42%) 등에서 부진했다.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 출신의 대선 후보로는 가장 높은 기록이긴 하지만 10% 초반대 득표율이었다. 앞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주 7.76%, 전남 10%의 득표율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후보도 ‘영남 출신 민주당 대통령’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대구(21.60%), 경북(23.80%), 경남(37.38%) 등에서 윤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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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처럼 양자구도였던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대구(80.14%), 경북(80.82%), 경남(63.12%) 등에서 몰표를 얻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전남(89.28%), 광주(91.97%), 전북(86.25%) 지역을 싹쓸이했다. 이번에는 지난 대선보다는 정도가 덜하기는 했지만 과반 이상의 표를 몰아주는 지역구도가 재확인된 셈이다.
다만 지역주의 구도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해석은 갈렸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양 후보가 지역주의 타파를 공언해왔는데 선거 결과로 나타나지 못했다"면서 "상대 정당의 텃밭을 공략하면서 지역주의 균열에 도전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공고한 지역주의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오랜 기간 다져져온 지역주의 구도가 한번의 선거로 완전히 해소되긴 어렵다. 호남에서 윤 당선인이 보수정당 후보로 최대 득표율을 기록한 부분, 경남에서 이 후보가 선전했다. 지역주의 투표 해소의 단초가 생긴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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