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은둔 끝 '퍼스트레이디' 김건희 "곁에서 조력할 것"
허위 경력 논란·주가 조작 의혹 ‘배우자 리스크’ 영향
과거 문화예술계 경험 바탕 향후 행보 기대도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갖도록 노력하겠다"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그동안 은둔행보를 접고 공개 일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 여사는 세련된 외모와 왕성한 사회활동 이력이 함께 조명을 받으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배우자 리스크’ 중심에 서게 되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과거 ‘조력자’ 역할을 해왔던 유력 대선후보 부인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은둔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갔다. 남편의 대통령 당선으로 운신의 폭은 커질 전망이다.
김 여사는 윤 후보의 당선 확정 직후 "당선인이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며 "정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72년 경기도 양평에서 2남 2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난 김 여사는 경기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문화예술기업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해 유명 전시회와 공연을 기획하며 기업가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자신이 오래 활동한 문화예술계에서 역할을 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여사 본인의 관심사인 문화예술분야와 영부인들의 전통적 관심사인 장애인·아동·소외계층 봉사 등에서 점진적으로 활동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1년여 전 전시 사업을 중단한 만큼 대통령 배우자 역할에 중점을 둘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말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비공개 일정 위주로 움직였다. 여권의 파상공세 속에 공개 활동이 더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정, 설 명절, 공식선거운동 개시일(2월 15일) 등 데뷔를 예상했던 날짜를 모두 지나쳤다. 선대본부 내 배우자 전담팀 설치까지 논의됐으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허위이력 논란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없던 일이 됐다.
그사이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 파문으로 한 차례 더 곤욕을 치렀다. 지난 1월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은 김 여사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와 사적으로 대화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무속, 주술 관련 발언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피해자에 대한 언급 등이 논란이 됐다. 결국 김 여사는 유세 마지막 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나고, 같은달 17일에는 서울 강남 봉은사를 찾기도 했다.
김 여사는 솔직하고 호탕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오히려 대중의 인기는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이른바 ‘7시간 녹취록’ 공개 이후에는 김건희 여사의 네이버 팬카페 ‘건사랑’ 회원 수가 7만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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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지난 4일 홀로 자택 인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10일 윤 당선인이 당선이 확실해진 뒤 개표상황실과 당사를 찾았을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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