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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신중한 긴축 의사를 밝히며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거리를 두자,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거의 모든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며 광범위한 랠리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96.40포인트(1.79%) 상승한 3만3891.3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0.28포인트(1.86%) 높은 4386.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9.56포인트(1.62%) 뛴 1만3752.02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50.37포인트(2.51%) 오른 2058.87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우량주들의 강세가 확연했다. 캐터필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5% 이상 올랐다. 인텔은 4.4%, 골드만삭스는 2.8% 상승 마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투자전략가인 안젤로 코우카파스는 "미 경제 데이터가 견조한 상태를 지속함에 따른 안도감이 어느 정도 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미 전 고가 대비 10%가량 하락한 상태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지지선이 확인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유가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쉐브론의 주가는 3.03% 상승했다. 기술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는 1.82% 올라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2.07%, 엔비디아는 3.29%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1.85%), 메타플랫폼(2.42%), 아마존닷컴(0.64%)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부문과 내연기관차 사업부문을 분사한다고 밝힌 후 8% 이상 상승했다. 노드스트롬은 기대 이상의 실적에 힘입어 37% 이상 급등했다. 반면 퍼스트솔라는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이후 8% 이상 급락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유가 폭등,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 금리의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0.25%포인트’라는 구체적인 인상폭까지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빅스텝에 선을 그으며 신중한 긴축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속되는 전쟁, 제재,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책 운용과 관련해 "경제가 예기치 않은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국채 금리는 이례적으로 크게 반등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1.7%대에서 이날 1.89%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5%대까지 뛰었다.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와 함께 은행주인 웰스파고의 주가가 4% 이상 상승한 것도 주목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보다 7% 이상 떨어졌지만 여전히 30대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수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소폭’ 증산을 결정하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7.19달러)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5월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한 때 WTI는 112.51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4월 산유량을 3월보다 불과 40만 배럴(하루)만 늘리기로 했다.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증산 규모는 소폭에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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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이날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가까운 남부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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