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베이징올림픽 앞두고 기지개켜는 中 디지털위안화
2억6000만명 사용...올림픽 기간 사용확대
美 달러패권 위협 우려...향후 경계감 심화될듯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 정부가 디지털위안화 상용화를 위한 첫 공개 사용기간으로 지정한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국 내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위안화와의 연계사업을 발표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직은 기존에 존재하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등 디지털 결제수단들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향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배달업인 메이퇀은 레스토랑과 호텔, 마트 등을 포함해 200개 이상의 업체를 대상으로 디지털위안화 결제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달 4일을 앞두고 중국정부가 디지털위안화의 공개사용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중국 텐센트가 운영 중인 위챗페이와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도 디지털위안화 결제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내에서는 사용자가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월까지 사용자 2억6000만명...올림픽 기간 대폭 증가 기대
지난달까지 중국 정부가 집계한 디지털위안화 사용자는 약 2억6000만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7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위챗페이와 비교하면 적은 숫자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중국에서 디지털위안화 개발, 보급을 총괄하고 있는 저우란 중국인민은행 금융시장사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디지털위안화 시범 사용 지점은 808만5100곳, 누적 개인지갑 개설은 2억6100만개, 거래 금액은 875억6500만위안(약 16조4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불과 한달만에 사용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죠.
하지만 아직 디지털위안화는 중국 내에서도 일부 시범지구로 지정된 곳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주요 지정도시는 선전, 쑤저우, 셴안, 청두, 상하이, 하이난, 창사, 시안, 칭다오, 다롄 등 지역 대도시들이죠.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베이징시 전역과 함께 동계 올림픽 경기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정부의 당초 계획은 해외에서 찾아온 올림픽 관람객들에게도 디지털위안화를 공개사용토록 하는 것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돼 해외 관람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이 계획은 좌절됐죠.
향후 달러패권에 도전...일대일로 사업과 함께 해외진출
중국정부는 향후 디지털위안화의 국내 상용화 이후 해외 사용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무역결제는 물론 해외 송금, 선물거래, 금융상품 가입 등 역외 자본투입에도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한다는 계획이죠. 특히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디지털위안화를 이용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과 가까운 국가들과는 일반 교역은 물론 차관제공이나 사업투자에도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해 현재 이용 중인 달러결제 시스템에서 탈피한다는 계획이죠. 이것이 가능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국제금융결제망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미국의 경제제재 발생시에도 타격도 크게 감소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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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이로인해 디지털위안화에 대한 경계심은 높은 편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상당수 이사들은 디지털위안화는 물론 디지털화폐가 기존 금융시스템을 크게 불안정하게 만들 요소가 크다며 반대하고 있는 입장으로 알려졌죠. 앞으로 디지털화폐 상용화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도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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