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 책나눔위원회가 ‘골목의 약탈자들'(스마트북스) 등 7종을 ‘추천도서’로 발표했다.


책나눔위원회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출판수요 확대 및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그림책·동화 ▲청소년 등 7개 분야의 도서를 매달 추천사와 함께 소개한다.

‘2월의 추천도서’는 ▲‘골목의 약탈자들'(스마트북스)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사계절) ▲‘청소년을 위한 종교 공부'(지노) ▲‘방금 떠나온 세계'(한겨레출판) ▲‘믿는 인간에 대하여'(흐름출판) ▲‘감옥이란 무엇인가'(지식의날개) ▲‘퀀텀의 세계'(해나무) 등 총 7종이다.


설 연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도서④ ‘방금 떠나온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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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336쪽 | 1만8000원

SF(Science Fiction)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가 아직 경험하거나 가보지 못한 세계를 접하게 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쓰고 읽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관심이 ‘바로 여기 지금’이었던 터라 근미래나 오지 않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크지는 않았다. 바로 그 점이 SF소설 읽기를 주춤거리게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과학적 기술은 가속화되며 상상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구와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변하고 달라질 것인가.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인간이 잃어버리고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이 상상과 고민만으로도 이야기는 진동하며 증폭되지 않나.


인공지능 관리자인 제나와 이브의 우정을 그린 김초엽의 단편 ‘인지공간’을 읽고는 SF소설에 대한 무지가 허물어져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SF가 일상과 멀리 떨어진 게 아니라는 점, “우리가 가진 모든 것” 혹은 지키고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문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같은 소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데 놀랐다는 말이 정확할 듯싶다. 어렵고 난해하던 과학적 지식이란 인간을 이해하는 다른 형태의 배경(background)이라는 것도 발견했다. 그러자 이 소설집에 나타난 김초엽의 세계는 매우 필요하고 “접근 가능”하며 어쩌면 아름답기까지 해 보인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단편소설 ‘인지공간’의 마지막 장의 문장에서 빌어온 제목이며 이 책에는 우주 저편에서 “세계의 회복”을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곱 편의 단편들이 수록돼 있다. 평소에 SF 국내 문학을 접할 기회가 적었거나 SF소설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지금 우리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고도 있는 ‘로라’나 ‘오래된 협약’ 같은 단편들을 먼저 권한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 현실과 미래 사이, 그 중력의 끈을 작가가 현명하고도 의미 있게 잡고 있다는 느낌도 받게 될 것이다. SF소설의 새 시대는 김초엽과 다시 시작됐다. 가속화되는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는 문학의 종류, 아니 문학의 한 귀중한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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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란, 소설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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