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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흑인 女연방대법관 나오나

최종수정 2022.01.27 11:11 기사입력 2022.01.27 11:11

브라이언 대법관 6월 은퇴
바이든 "공석에 흑인 여성"
커탄지 브라운 잭슨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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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연방대법관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 중 가장 고령인 스티븐 브라이어가 오는 6월 말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26일(현지시간) 브라이어 대법관이 현 회기가 끝나면 은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83세인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4년 지명해 28년째 연방대법관으로 활동했다. 대표적 진보 성향 인사로, 낙태 권리와 의료서비스 접근권을 지지하는 판결문을 작성하는 등 관련 판결을 이끌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이어 대법관의 퇴임으로 후임자를 임명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연방대법관 3명을 보수 성향 인사로 지명하면서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와 진보 성향이 6대 3으로 나뉜 구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20년 2월 대선 토론에서 자신의 임기 동안 연방대법관 공석이 생기면 흑인 여성을 후임에 앉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약속으로 민주당 하원 내 '넘버3'로 통하는 흑인 정치인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의 공개 지지를 얻어 대선 승리의 발판을 얻었다.


클라이번 의원은 지난해에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해당 약속을 지킬 것을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 딸의 아버지"라며 "대통령에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흑인 여성도 다른 여성처럼 연방대법관에 임명될 자격이 있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지 못한다면 나는 좋은 아빠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한 커탄지 브라운 잭슨이 유력시되고 있다. 올해 51세인 잭슨은 하버드대 및 하버드로스쿨 출신으로, 2012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잭슨은 국선 변호인 출신"이라며 "연방대법관으로 임명됐을 시 보기 드문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시한 백악관 합류를 거절한 캘리포니아 대법원 대법관 레온드라 크루거도 유력 후보다. 클라이번 의원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제이 미셸 차일즈 연방법원 판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법관에 흑인 여성을 임명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반복해 왔고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발표 전까지는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흑인 출신 연방대법관은 두 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역사상 첫 흑인 대법관은 1967년 린든 존슨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서굿 마셜이다. 마셜이 1991년 은퇴하자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그의 후임으로 흑인 출신 클래런스 토머스를 임명했다. 토머스는 현재 연방대법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은퇴하는 브라이어보다 더 오래 근무한 유일한 대법관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첫 흑인 여성 연방대법관이 탄생하면 미 역사상 6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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