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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폭락'에 IMF까지 경고했는데…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저가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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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법정화폐로 택한 엘살바도르서 혼란 이어져
IMF도 "소비자 보호에 위험할 수 있다" 경고
엘살바도르 대통령, 폭락 불구 추가 매입

엘살바도르의 관광지 '비트코인 해변' 모습.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엘살바도르의 관광지 '비트코인 해변' 모습. 비트코인을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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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를 국가 공식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경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국민들의 생활 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엘살바도르 통화당국을 향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에서 제외하라"고 경고했으나, 대통령은 여전히 '저가 매수 기회'를 주장하며 비트코인을 향한 믿음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비트코인 소모임 게시판에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현재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에 대한 대처 및 교육이 불충분하며, 정부가 운영 중인 가상화폐 전자지갑인 '치보' 애플리케이션(앱) 또한 잦은 오류 문제를 겪고 있다.


그는 "평소 비트코인에 관심 없던 아버지가 치보 앱을 다운받으려 했지만 갑자기 계정이 정지됐고, 서비스센터로 정지 해제 요청을 한 지 한달이 지난 지금도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있다"며 "다른 사람 개인정보를 도용해 앱 계정을 만들고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려는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도시 건립 계획 밝히는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도시 건립 계획 밝히는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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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격 변동이 심각한 비트코인으로 인해 시민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해변 등 관광지에서만 사용된다"라며 "변동성이 심하다 보니 같은 제품을 다른 개수의 비트코인으로 사는 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해, 미국 달러와 함께 이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2개월 뒤인 11월20일(현지시간) 화산 지대 지열을 전력으로 바꿔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해 '비트코인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부진을 겪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대(약 8293만원)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뒤 약 2개월 동안 거의 반토막 났다. 27일 현재는 3만7000달러대(약 4447만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법정 화폐 가치가 달러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지면 '생활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입하는 공산품이나 곡물, 원유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힌 부켈레 대통령 / 사진=부켈레 대통령 트위터 캡처

지난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힌 부켈레 대통령 / 사진=부켈레 대통령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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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IMF 또한 엘살바도르 통화당국을 향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IMF는 25일 낸 성명에서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면 시장 건전성, 금융 안정성, 그리고 소비자 보호에 큰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국제기관의 경고와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2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엘살바도르는 410 비트코인을 단 1500만달러(약 180억원)에 구입했다"라며 "어떤 이들이 (비트코인을) 정말 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만6000달러대(약 4327만원)까지 주저 앉았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같은 가격 움직임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이다.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를 이어오고 있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1800개로, 6600만달러(약 793억원) 수준에 근접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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