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사상최대 '달라진 글로벌 위상'…올해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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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021년 한국계 외화채권(Korean Paper, 한국물) 발행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매우 견고하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한국물'이 세계 시장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6일 국제금융센터, 블룸버그,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2021년 KP 발행량은 344억달러로 2020년의 256억달러를 경신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발행 금리를 낮추기 위한 선제적 발행이 많았지만 KP에 대한 견조한 글로벌 및 국내 투자 수요 또한 발행량 확대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요 KP 발행사는 수출입은행 109억달러, 현대캐피탈 아메리카 94억달러, 산업은행 7억달러, 국민은행 29억달러, SK하이닉스 25억달러, 주택금융공사 18억달러, 기업은행 14억달러, 외평채 13억달러 등이다.


올해도 KP 발행량은 높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2022년 만기 도래액 증가와 더불어 국내 회사채 대비 KP 발행 금리 메리트 확대가 KP 발행량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4분기 국내 회사채가 급격히 약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회사채 민평금리가 KP의 원화 환산 금리를 상회, 금리 측면에서 KP를 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KP 만기 도래 예정 금액은 2021년 대비 31억달러 증가한 202억달러로 추산된다.

우선 올해 한화생명이 7억5000만~10억달러 규모의 ESG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한다. 한국석유공사, 기아 및 수출입은행도 KP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시장에서 3·5·10년 등 세 가지 만기로 공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 규모와 금리는 곧 확정한다. 주관사로는 JP모간, 씨티그룹, BNP파리바, HSBC, KB증권 등 국내외 대형 금융사를 선정했다.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AA(안정적)'로 한국 정부와 동일하다.


KP의 글로벌 위상이 격상된 점도 올해 성장세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해외 기관에 포트폴리오상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신흥국 채권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채권으로 인정받고 있어 인기가 높다.


이에 증권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원화채 시장에만 진중해왔지만 KP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해 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삼성증권은 올해 전사 차원에서 KP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으로 발행 실적을 적극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삼성증권은 2010년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KP 발행 주관사로 간간히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1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때 주관사 명단에 올랐다. 다만 2017년 이후 원화채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KP 발행 주관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올해 KP 발행 실적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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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는 이례적으로 KP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KP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 및 신디케이트 역량 등이 필수적인 탓에 해당 영역에서 이력을 쌓아온 외국계나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가 발을 넓히곤 있지만 아직까진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 1월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글로벌본드 딜에서 보조 주관사격인 코매니저(co-manager)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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