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유행 규모 증가했을 것"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 /사진=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 캡처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 /사진=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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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100% 안전하지는 않지만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여러 언론 기사나 댓글 반응을 보면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갔는데 왜 확진자와 중환자, 사망자가 증가하느냐?', '백신 접종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냐?'이다. 이는 백신 무용론 또는 반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친절한 설명이 없는 듯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백신만으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기 어려움 △유행 규모는 백신을 통한 면역과 감염을 통해 획득한 면역의 비율이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음 △중환자와 사망자 수는 유행 규모에 의해 결정됨 등을 앞선 질문의 이유로 꼽았다.


이어 "바이러스의 전파 능력은 기초감염 재생산 수로 나타난다. 지금 유행 중인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기초감염 재생산 수는 5~6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한 명의 감염자가 새로운 5~6명의 감염자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백신의 효과는 추가접종 여부와 기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감염 예방률 60~80%대로 평가된다"며 "접종률도 85% 미만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할 경우 새로운 감염자 5~6명 중 3명에서 3.5명 정도의 감염자는 백신으로 막아낼 수 있다. 그래도 한 명의 감염자는 1.5~3명의 새로운 감염자를 만들어 낸다. 즉 유행의 규모는 백신만으로는 지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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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 교수는 "이러한 증가세가 언제나 지속하지는 않는다"며 "백신 접종의 효과와 감염을 통해서 새롭게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일정 비율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자연스럽게 유행의 규모가 감소하게 된다. 이것이 집단면역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면역은 백신 접종만으로 달성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나머지를 감염을 통한 면역으로 보충·보완할 경우 충분히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성인 인구 접종률이 90%에 도달한 시점부터는 중환자와 사망자의 수는 대부분 유행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유행 규모가 증가하면 이에 비례해서 사망자와 중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만으로는 유행 규모의 증가 속도는 줄일 수 있어도 증가 자체는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대 수는 유행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의 증가가 절대 백신 무용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환자의 절대적인 증가가 백신의 효과가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백신 접종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유행 규모가 증가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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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백신 접종의 효과로 엄청난 피해를 예방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백신의 효과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계속해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물론 백신 접종은 100% 안전하지 않다. 그러나 매우 안전한 편이다. 국내 당국, 국내의 전문가도 믿기 어려우시다면 전 세계 권위 있는 보건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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