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백신 속 미생물', '쉐딩현상'…확산하는 백신괴담에 불안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대구 모 애견유치원, "최근 '쉐딩현상' 증가해 백신 접종자 출입 금지"
지난해 1월~지난 9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189건'…이 중 293명 검거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추가접종(부스터 샷)에 모더나 백신이 담긴 주사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추가접종(부스터 샷)에 모더나 백신이 담긴 주사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각종 괴담이 다시 성행하고 있다. 이 같은 가짜뉴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백신 관련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백신괴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근 백신 속에 살아있는 미생물이 있다는 '백신 미생물 괴담'이 등장했다. 이는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촉발됐다. 이날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 등 67개 단체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산부인과 전문의라고 밝힌 이모씨는 "백신 배양액 속에서 정체불명의 미생물 확인체들이 다량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성분이 정확히 규명되기 전에는 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 대한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는데, 당시 현장이 유튜브로 생중계되면서 이 같은 발언은 SNS로 확산됐다.


이와 함께 백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백신 무용론'도 등장해 불신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왕재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백신을 100번 맞아도 항체는 핏속에 있기 때문에 공기 중에서 직접 상피 세포를 감염시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막을 재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백신괴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불거지며 전세계적으로 성행한 바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마이크로칩·자석·전염 : 온라인으로 확산되는 5가지 코로나 백신 음모 이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백신과 관련해 제기된 가짜뉴스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백신 접종자가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주변 사람에게 두통과 가려움증 등을 유발한다는 '쉐딩 현상'도 제기됐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영월에선 한 남성이 '코로나는 사기, 백신은 독약'이라는 글자와 독약이 든 주사기 모양이 인쇄된 전단지를 도심 곳곳에 부착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일도 있었다. 지난 3월에는 대전의 한 교회 목사가 '백신에 넣은 칩은 당신의 생명을 잃게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접종 사진, 정체를 알수 없는 칩 사진 등을 담은 전단지를 제작 의뢰하고 이를 신도가 길거리에 붙이도록 방조해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방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0월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코로나19 가짜뉴스 관련 사건은 189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93명을 검거했다. 백신과 관련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가짜뉴스 등을 유포할 경우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대구의 한 애견유치원이 '쉐딩현상'을 들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출입을 전면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모 애견유치원 인스타그램

대구의 한 애견유치원이 '쉐딩현상'을 들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출입을 전면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모 애견유치원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한 애견유치원에선 쉐딩현상을 이유로 접종자에 대해 제한을 둬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 모 애견유치원은 백신 부작용과 '쉐딩 현상'에 대한 우려로 백신접종자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치원은 또 미접종자에게 원비의 50%를 할인하겠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백신 미접종자 차별하는 것만 보다가 너무 좋다. 꼭 가야지", "접종자이지만 사장님 소신 응원합니다",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런 표현 자체가 새롭고 좋다"고 환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백신 음모론자들 있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그럴 줄은", "역발상은 좋지만 이건 아니지"라며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사이버수사대 등 경찰과 협조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백신 안에서 미생물을 발견했다는 건 그야말로 괴담일 뿐"이라며 "이런 부분이 실재한다고 하면 식약처에서 대응해야 할 의약품 안전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신 무용론'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에 감염 예방효과와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가 있다는 내용은 전 세계적으로 연구 논문이 발표된 부분"이라며 "실제 접종 후 효과 관찰에서도 각국에서 과학적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백신 무용론도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주장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백신) 가짜뉴스 등 음모론은 모니터링을 통해 삭제하거나 내용에 따라 고발, 신고 절차를 통해 엄정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