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K-반도체 전략 이행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지원방안' 마련
중소 팹리스, 묶음발주·대중소 상생협의체 구축 등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주기 지원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제공=연합뉴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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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이준형 기자] 정부가 국내 팹리스 기업 지원을 위한 '공동 IP 플랫폼(Common IP Bank)'을 구축한다. 공동 IP 플랫폼은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팹리스 기업들에게 해외 설계자산(IP)을 구매해 제공하고, IP의 국산화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운영하게 된다.


발주물량이 적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중소 팹리스 보호를 위해 발주형태를 여러 팹리스가 공동으로 발주하는 '묶음발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모든 파운드리 기업이 참여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중소 상생협의체'를 내년 1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팹리스(fabless)'는 반도체 칩의 설계와 생산 등이 분업화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칩(Chip) 생산은 주로 대기업이 영위하는 파운드리에 위탁하고, 설계에만 집중하는 설계전문기업이다. 팹리스는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의 2배 이상이며,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정부는 18일 '제16차 BIG3 혁신성장 추진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마련한 이같은 내용의 'K-반도체 전략 이행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으로 혁신역량을 보유한 팹리스 창업기업들이 추기 투자비용이 높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신기술을 개발 단계에서 주저 앉으면서 국내 기업 수가 2009년 200개 이상에서 올해 150여개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내년부터 국내 파운더리의 시제품 공정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팹리스 업계를 중심으로 정부 지원 확대가 지속 요구되자 이번에 지원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정부 지원책의 핵심은 중소 팹리스가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묶음발주'를 통해 발주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며, 대·중견기업과의 협력 플랫폼을 조성해 성장을 지원하는데 맞춰져 있다.


'공동 IP 플랫폼 구축'…해외 IP 구매·제공

정부는 우선 내년에 '공동 IP 플랫폼’(Common IP Bank)'을 구축, IP 국산화 개발과 해외 IP 구매해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운영한다. IP나 반도체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을 공동 IP 플랫폼으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초급인력 양성을 위한 단기 교육과정을 내년 상반기에 신설하고, 팹리스 창업기업 보육과 실습공간을 한 곳으로 연계한 '팹리스 랩허브(Lab Hub)'도 구축한다. 팹리스 허브는 중기부 창업보육센터 등에 설치되며, 산업부 반도체설계교육센터가 실습을 지원한다.


김희천 중기부 중소기업정책관은 브리핑에서 "팹리스 업계는 설계인력 양성 문제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토로했다"면서 "내년부터 중기부의 벤처스타트업아카데미를 활용해 매년 설계인력 100명씩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팹리스의 기술개발 결과물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평가해 자금조달을 촉진하고, 유망 창업기업에 사업화 자금 등의 지원도 확대해 나간다. 내년에 운전자금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무형자산 가치평가 적용 확대 등 기술평가 매뉴얼도 개선하기로 했다.


김 정책관은 "현재는 혁신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해외 IP를 저렴하게 구입해 제공하고 있다"면서 "기존 사업은 암(ARM)사의 IP에 제한돼 있었지만 내년부터 팹리스가 필요로 하는 고가의 해외 IP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팹리스 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팹리스 기업이 지금보다 2배(300개) 가량 늘어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묶음발주' 내년 도입, 중소 팹리스의 파운드리 수급난 완화

팹리스는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영위하는 생산전문기업인 파운드리에 생산을 위탁해야 하지만 세계적인 파운드리 공급난이 지속돼 발주 물량이 적은 중소 팹리스는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중기부는 팹리스의 개별 파운드리 발주형태를 개선해 여러 팹리스가 공동으로 발주하는 '묶음발주'를 내년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파운드리와 협력관계를 가진 디자인하우스가 참여한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의 반도체 설계도면을 제조용 설계도면으로 재디자인하는 기업이다.


또 국내 모든 파운드리 기업이 참여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중소 상생협의체'를 내년 1월부터 가동한다. 협의체를 통해 팹리스의 연간 시제품 위탁 수요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파운드리 공정에 반영하고, 중소 팹리스와 파운드리와의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등 상시 소통·협력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가 시설과 장비를 지원해 구축한 공공나노팹의 기능도 강화한다. 내년 하반기 예정된 나노종합기술원(대전)과 한국나노기술원(수원) 등의 기능 고도화가 완료되면, 중소 팹리스의 시제품 수요도 일부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정책관은 "묶음발주는 중소 팹리스 업체 약 70곳이 소속된 한국시스템반도체포럼 등을 통해 연간 수요를 조사해 파운드리 업체에 전달하는 방안"이라면서 "중소 팹리스의 발주 물량을 한 번에 묶어 협상력을 제고할 수 있고 디자인하우스의 공정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주 물량이 적어 파운드리 접근이 힘들었던 팹리스 업체의 애로사항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중견기업과의 협력 플랫폼 조성…성공모델 창출

가전, 완성차 등에 필요한 시스템반도체는 성능에 대한 높은 검증 등으로 대기업 등과의 공동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며, 이로 인한 수요처 확보도 어려워 국내에서는 공동 사업화를 통한 성공모델 창출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이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확대돼 운영된다. BMW의 모빌리티 반도체 개발 6개 과제와 아이센스의 진단기기 반도체 개발 2개 과제 등 이미 8개과제를 발굴해 내년부터 본격 지원할 예정이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 등에 필요한 기술·제품·서비스 등을 보유한 중소 팹리스를 개발단계부터 참여시켜 선정된 중소 팹리스에 사업화자금과 테스트베드 및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수요를 확보한 중견 팹리스 기업 등의 연구개발(R&D) 과제에 4개 이내의 중소 팹리스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기술개발사업'도 내년에 도입된다. 그간 단기·소액의 개별 기업 지원에 대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중기부가 내년에 10개 과제를 선정해 4년간 최대 40억원의 R&D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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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책관은 "그동안 중소 팹리스 현장의 어려움과 관련 업계가 건의한 정책과제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번 지원방안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대중소 상생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부처와도 긴밀히 협의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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