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요소 등 주요 생산원료 천연가스·석탄 대란에 급등
북미 비료가격 사상 최고치…애그플레이션 더 심해질듯

에너지 대란 나비효과…물류 이어 곡물값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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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 비료값이 치솟으면서 농산물발 물가 상승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비료값이 치솟는 이유는 화학비료의 주요 생산원료인 천연가스, 석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요소수 부족으로 한국에서 물류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에너지 원료 가격 급등이 애그플레이션 논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북미 비료 가격이 지난 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그린마켓츠북미비료가격지수는 전일 대비 3% 올라 쇼트톤(Tsㆍ907.2㎏)당 1048달러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최고치였다.

비료값이 치솟은 주요 원인은 유럽의 천연가스와 중국의 석탄 가격의 급등이다.

천연가스는 질소 비료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다. 현재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에 비해 5~6배 폭등한 상태다. 이에 약 20개 영국 전력 공급업체가 생산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으며 유럽 주요 기업들도 치솟은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의 대형 비료 생산업체들도 잇달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대형 비료 생산업체인 뉴트리언과 모자익은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료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석탄 가격 급등도 비료값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석탄이 요소 비료의 중요한 생산원료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요소를 생산한다.


중국은 석탄을 주로 수입해오던 호주와 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호주로부터의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석탄 공급이 줄자 중국 전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에너지 대란이 벌어졌고 대규모 생산 차질로 생산자물가지수가 2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은 석탄 부족에 따른 요소 생산 감소를 이유로 최근에는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검역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했다. 이는 최근 국내의 요소수 대란을 낳았고 비료값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비료값이 오르면서 향후 가뜩이나 오른 밥상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비료값이 오르면 농부들의 생산비용이 올라 작물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옥수수 농부의 생산비용 중 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5%지만 내년에는 45%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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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이미 공급망 대란으로 극심한 애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5%, 밀 가격은 22% 오른 상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3.2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1.4%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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