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상승 등 기업 부담주는 5중고, 내년에도 지속된다"
전경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상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전망' 조사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환경비용, 금리 등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경제지표가 내년에도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센터장들은 현재 기업경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경제지표로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60.8%)'을 꼽았다. 이어 '해운물류비 상승(15.7%)', '환경규제에 따른 원가상승(13.7%)' 순으로 나타났다.
유가·천연가스, 내년 1분기 최고가 도달 전망
응답자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유가가 내년 1월4일 배럴당 47.62달러에서 최대 92.71달러까지 올라 연초 대비 9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도 연초 2.58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대 6.31달러까지 오르면서 연초 대비 약 2.5배(144.6%)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52.9%는 유가와 천연가스가 내년 1분기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내년 1분기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으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기업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내년 상반기 최고가 도달 전망
해운 물류비, 올해 4분기 정점…내년에도 높은 수준
센터장들은 대표적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연초 t당 7919달러에서 최대 1만1663달러까지 올라 연초 대비 47.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루미늄은 연초 t당 1922달러에서 더 가파르게 상승해 최대 3238달러까지 68.5%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구리, 알루미늄 가격의 단기고점이 '내년 상반기'라고 응답한 비중은 각각 47.1%와 50.0%로 나왔다.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도 각각 35.3%와 43.8%로 나타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한경연은 예상했다.
센터장들은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연초(1월8일) 2870포인트(p)보다 66.3% 높은 최대 4773p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연초(1월4일) 1347p보다 298.7% 높은 5371p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SCFI와 BDI 지수 모두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다만 내년 하반기 두 운임지수의 전망치는 올해 연초보다 각각 20.3%와 185.8%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숨통은 다소 트이겠지만 내년에도 해운 물류비 부담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경연은 내다봤다.
올해 탄소배출권 가격, 내년 연말까지 상승 전망
응답자 과반, 내년 연말까지 한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
센터장들은 탄소배출권인 증권거래소 할당배출권 'KAU21' 가격이 올해 연초 t당 2만3000원에서 내년 하반기 3만6438원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치는 내년 하반기 3만8219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연초 대비 66.2% 증가한 액수다. KAU21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23일 1만1550원 대비 10월29일 기준 3만400원까지 올랐다.
앞서 정부는 2015년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면서 각 기업에 탄소배출 할당량을 지정했다. 기업들이 이를 초과해 탄소를 배출할 경우 시장에서 배출권을 사야하는데 거래대금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에 대한 기업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와 관련해서도 모든 응답자들은 한국 기준금리가 현재 0.75%에서 연말 1.00%로 0.25%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76.5%는 내년 상반기 1.25%를 예상했고, 64.7%는 내년 하반기 1.50% 이상을 예상했다. 미국 기준금리의 경우 센터장 과반(52.9%)이 내년 연말까지 현 0.25%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7.6%는 미국금리가 올해 연말 0.25%에서 내년 상·하반기 각각 0.25%p씩 단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같은 정책적 지원으로 기업의 고통을 완화해 주기를 바란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최근 에너지, 원자재, 물류비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