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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라 “산업용PDA로 이미 독보적…국내 카피캣 유의미한 경쟁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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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PDA ‘원조’…2000년부터 국내 시장 1위
R&D에 年수천억 투자…“사실상 경쟁사 없어”
코로나 뚫고 두자릿수 성장…e커머스가 동력
고객 다변화 ‘속도’…의료계 종사자용 등 개발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산업용 PDA 'TC51-HC.' [사진제공 =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산업용 PDA 'TC51-HC.' [사진제공 =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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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브라테크놀로지스는 산업용 휴대정보단말기(PDA)시장의 독보적 존재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글로벌 산업용 PDA시장 점유율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1969년 설립돼 지금까지 산업용 정보인식 장비 개발에만 집중했다.


한국지사는 2000년 1월 설립됐다. 국내 제조·물류 현장에서 재고 관리 등이 본격적으로 전산화되던 시점이다. 우종남 지브라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사진)은 지난 21년 동안 한국 지사를 이끌며 국내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우 지사장은 "한국시장에 진출해 제조, 유통,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굵직한 고객사들을 확보했다"면서 "제조업을 영위하는 국내 대기업 95%는 우리 제품을 쓴다"고 밝혔다.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 [사진제공 = 지브라테크놀로지스]

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 [사진제공 = 지브라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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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라는 꾸준히 한국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시장이 성장하며 크고 작은 경쟁사가 속속 등장했지만 업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는 배경은 본사의 꾸준한 연구개발(R&D)에 있다. 우 지사장은 "본사는 매년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를 R&D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5조4000억원이었다.


그는 "국내 시장에 유의미한 경쟁사는 없다"며 "한 번 우리 제품을 선택한 대기업은 국내 공장은 물론 해외 공장을 지을 때도 우리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은 국내 경쟁사 대비 20~30% 높지만 기술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 지사장은 "국내 경쟁사들이 내놓는 제품은 대부분 우리의 카피캣(모방품)"이라며 "한편으로는 위협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브라는 최근 국내 e커머스 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쿠팡 등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로켓성장’을 하며 물류센터 등 관련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용PDA는 물류센터의 필수장비인 만큼 e커머스 업체들의 투자는 지브라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위축돼 해당 산업군 고객사들의 주문은 줄었지만 국내 굵직한 e커머스 업체들의 주문이 급격히 늘어 지브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는 게 우 지사장의 설명이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링 스캐너 'RS5100.' e커머스 업체 등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사진제공 =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링 스캐너 'RS5100.' e커머스 업체 등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사진제공 =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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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장은 "e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했다. 제조업체 물량이 한국 지사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그 비중을 빠르게 e커머스 분야가 대체하고 있다. 우 지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옮기며 제조업체들의 주문이 과거 대비 줄어든 건 맞다"면서 "올해와 내년이 국내 e커머스시장 선점에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객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하터널 개발 현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브라는 다량의 화약이 사용되는 현장에 방폭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한다. 의료계 종사자용으로 개발한 산업용 PDA는 서울대병원, 분당 차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 지사장은 "의료진이 산업용 PDA만 갖고 있어도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 소지를 명확히 할 수 있다"면서 "고정식 스캐너 등 내년 출시할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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