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액 25조4712억
올초 19조서 매달 최대치 경신
이달 외인 반도체 집중매도에
주식 급락하자 신용거래 부채질

美 연내 테이퍼링 앞두고
외인 넉달째 순매도 행진
빚투 인한 손실 위험성 경고

유동성 줄어드는데...개미 빚투 25兆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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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증권사 대출을 통해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2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전망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등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빚투 열기는 고조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액은 25조4712억원으로 199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매수를 할 때 부족한 금액을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외국인들의 반도체 매도세로 코스피가 3200선이 붕괴된 이달 13일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 대출을 통해 주식을 매수한 자금은 올 초 19조원에서 매달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며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해 3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조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풀면서 증시로 몰린 유동성이 주식가격을 끌어올렸고, 이를 기회로 여긴 개인투자자들은 빚투 규모를 점점 키운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도해 주식 가격이 급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며 신용거래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국 테이퍼링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넉 달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20조원이 넘는 자금을 회수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자금 비율은 이달 6일 30% 아래로 처음 떨어진 이후 계속 축소돼 전날 29.1%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 착수가 유력한 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은 계속될 수 있어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는 빚투로 인한 손실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미국 Fed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깜짝 반등을 보이긴 어렵다"며 "지금과 같은 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기대수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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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도 확대되고 있어 반대매매 손실도 우려된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신용거래와 달리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는 것이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해당 종목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이달 초 3000억원을 밑돌다 지난 17일 3987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반대매매 비중은 4.9%에서 8.2%로 뛰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유동성 우려에 투자자주의보를 내리고 반대매매 관련 유의사항을 배포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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