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진자 쏟아지자 현행 거리두기 한계 지적
전문가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등 당장 시행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87명 발생하며 전국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2일 서울 송파구청 24시간 안전통합상황실에 마련된 전광판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87명 발생하며 전국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2일 서울 송파구청 24시간 안전통합상황실에 마련된 전광판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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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손선희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째 2000명대 안팎을 기록하자 방역당국이 추가적인 방역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로는 델타 변이 변수가 더해진 최근의 유행상황을 잡을 수 없다는 게 확인된 만큼 방역이 미진한 부분을 발굴해 다시 한번 손보겠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최소한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등의 ‘+α(플러스 알파)’ 방역카드를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일 전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숫자의 환자가 쏟아지면서 방역당국도 현행 거리두기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재의 방역 조치로는 확산세 차단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국은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실행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지만 거리두기, 개인 방역수칙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 진단검사·역학 추적·신속 치료를 중심으로 한 ‘3T’ 전략 등 기존 방식 외에 마땅한 무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박 팀장은 "분야별로 조금이라도 보완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은 전부 검토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를 비롯해 국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취약계층의 접종 우선순위 상향 등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체 감염자의 4명 중 3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상황에서 더 이상 거리두기나 3T 전략과 같은 기존 방역 시스템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델타의 전파력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2.5배에 달하기 때문에 역학 조사를 통해 추가 전파를 막아내는 방식으로는 유행 억제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하루 2000명대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감염 경로를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87명 발생하며 전국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87명 발생하며 전국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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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의 경우 추가적인 대중교통 감축이나 백화점·마트 등 대형점포 영업제한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째 이어진 고강도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치솟자 정부도 고심이 깊어진 분위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방역 전문가와의 간담회를 긴급 소집해 "(기존 방역) 방식이 한계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많다"며 "델타변이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현재의 (방역) 프레임이 맞느냐는 지적도 있었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당장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더도 충분한 보상과 함께 방역의 고삐를 최대한 조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계속 방역과 경제를 둘 다 잡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둘 다 못 잡았다"며 "보상을 확실히 하되 짧게라도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를 통해 확산세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카페나 식당의 경우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배달만 가능하도록 하고 지원을 해서라도 원하는 경우 사업장을 닫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바로 막지 않으면 이스라엘, 영국, 미국처럼 계속 확진자 수는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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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거듭된 ‘플러스 알파’식 조치가 방역에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정부는 이미 지난 6일 거리두기 개편 한 달을 맞아 4차 유행 속에서 한시적으로 적용 중이던 일부 조치를 정규화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매번 기존 거리두기 조치에 ‘플러스 알파’를 하며 만든 지침은 누더기가 된다"면서 "지금은 여러 장소에서 광범위하게 전파가 이뤄지고 있어 특정 지역이나 장소, 상황을 국소적으로 조정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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