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 내리죠" 끝없이 치솟는 '밥상 물가' 서민들 한숨
물가 상승률 OECD 국가 중 23위 → 3위…1년 새 급등
정부 "추석 성수품 공급 규모 확대 및 조기 공급, 수입 물량 확대 등 사용 가능한 수단 총동원"
전문가 "물가상승에 따른 양극화 우려…공급측면 면밀히 검토해 대책 세워야"
지난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정말 그만 좀 올랐으면 좋겠어요" , "장보기 무섭네요."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는 '밥상 물가'가 좀처럼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다가오는 추석과 맞물려 지속하는 폭염과 태풍 피해 등 추가 물가 상승 요인도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음료(주류 제외)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올라 3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26위(당시 회원국은 37개국)를 했던 작년 2분기(식품물가 상승률 2.5%)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국내 2분기 기준으로만 봐도 올해 물가 상승률은 2011년(7.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2분기에만 11.9% 뛰어올라 1991년(12.5%) 이후 30년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계란은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품목별로 사과(60.7%), 배(52.9%), 포도(14.1%), 수박(8.7%)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뛰었다.
대학생 박모(23)씨는 "자취를 하고 있어 눈에 띄게 높아지는 물가를 매일같이 경험한다"며 "비싸서 못사는 것들은 주로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을 해줄 때 사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는 지난해 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더불어 폭염 등 국내 기상 여건 악화와 국제 곡물값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이후 "폭염·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등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코로나19 확산세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안정적 물가 관리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무섭게 상승하는 물가에 벌써부터 추석 물가 걱정을 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회사원 김모(36)씨는 "안 그래도 추석 같은 명절 때는 모든 게 비싸지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 오를 곳도 없다고 본다"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8일 강원 고성군 양돈농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밥상 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삼겹살 100g 기준)은 지난 6일 기준 2584원으로 1월에 비해 이미 22.3% 오른 상태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돼지고기 값은 1년 전보다 9.9% 올랐다.
정부는 내달까지 계란 2억개를 수입해 계란 가격 안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로 급식업체나 가공업체에 공급하던 수입한 계란을 대형마트에 절반 이상 공급해 소비자들이 직접 수입계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물 수요 등이 증가하는 추석기간 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소고기 공급량을 평시 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수입도 평년 대비 소고기는 10%, 돼지고기는 5%씩 확대하고, 이를 위해 수입 검사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3일 대전 오정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농축수산물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고 폭염과 태풍 피해 등 추가 상승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추석 전까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추석 성수품 공급 규모 확대 및 조기 공급, 수입 물량 확대 등 사용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예방조치와 작황 수시 점검, 출하 시기 조절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는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공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집밥을 먹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식품 물가 상승은 가계 부담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본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더 큰 양극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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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추석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급측면을 철저히 검토해서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식품같은 경우에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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