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수시장서 카니발·스타리아·레이 등 인기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다목적차량(MPV) 및 박스카 모델의 판매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6% 감소한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의 경우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5만1926대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67.0%나 늘어난 수치죠. 누적 판매량은 새로운 국민차로 불리는 그랜저(5만8077대)에 이어 2위(승용 기준)입니다.

올 4월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타리아의 판매도 순항 중입니다. 지난 3월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1003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한 스타리아는 지난달까지 1만1712대 판매됐습니다. 출시 후 석 달여 만에 이전작 그랜드 스타렉스 지난해 판매량(3만6190대)의 30%를 채우는 데 성공한 셈이죠.


이들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론 신차효과가 꼽힙니다만, 업계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각광받는 ‘오토 캠핑(Auto Camping·자동차를 이용해 야외에서 즐기는 캠핑)’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인화 공간으로서의 자동차가 부각되고, 비대면 여행·레저문화가 확산하는 데 따른 효과란 것입니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용 자동차 튜닝 건수는 7709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251%나 늘었습니다. 튜닝 관련 규제 완화로 캠핑용 차종이 늘고, 차박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는 게 공단의 설명입니다.


MPV 차종은 상당한 도입·유지 비용을 소요하는 캠핑카·캠핑트레일러 등과 달리 비교적 작은 금액을 투자해 레저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평상시엔 가족·업무용 등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차종에 비해 강점이 있습니다.


차박 열풍의 또 다른, 아니 어쩌면 가장 큰 수혜주는 박스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유일 박스카 모델인 기아 레이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38% 증가한 누적 2만1843대가 판매됐습니다. 국내 출시된 3종의 경차 중 판매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출시 이후 단 한 차례의 완전 변경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역주행’에 성공한 것입니다.


기아 레이는 차량 도입·유지 비용이 일반적인 레저용 차량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 박스카로서 경차임에도 세단이나 일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보다도 차박에 활용하기 좋은 공간 활용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최근엔 이 차종을 캠핑카로 튜닝하는 애프터마켓도 활성화되는 추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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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처럼 MPV, 박스카 등 캠핑에 적합한 차종의 선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전반적인 국민 소득 수준이 늘며 오토캠핑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까닭입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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