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비율이 60%에 육박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주요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집계에 따르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말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00개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비율은 60%에 육박했다.
이같은 비율은 2002년 7월30일 사베인-옥슬리법이 시행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사베인-옥슬리법은 2001년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 이후 기업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제정된 법이다. 사베인-옥슬리 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미국 기업들이 청탁을 통해 좋은 투자의견을 받는 관행이 횡행했다. 1999~2002년만 해도 기업 투자의견에 대한 매수 비율은 60%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사베인-옥슬리법이 시행된 뒤 매수 비율은 뚝 떨어졌다.
2003~2009년 평균 매수 의견 비율은 50%를 밑돌았고 2010~2021년에도 평균 비율은 50%를 약간 웃도는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미국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은행의 매수 의견도 쏟아졌다.
미국 경기 침체 여부를 공식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지난달 1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기 침체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해 역대 경기 침체 중 가장 짧았다고 밝혔다.
가파른 미국 경기 반등은 미국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2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500 지수 구성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60%를 넘는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기업 실적 증가율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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