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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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의 자금조달 구조는 여전히 카드채 발행비중이 높은 편이다. 금년 2분기 기준으로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채 순발행 규모는 1.2조원이며, 카드사 전체 조달액에서 차지하는 카드채 평균 발행비중은 76.2%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7%p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에 비해 대형 카드사의 카드채 의존비중이 높은 편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부각되며,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ESG 채권 발행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5% 정도 늘어났지만,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카드채 발행을 선호하는 카드사의 조달행태는 여전히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최근 한국은행 총재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로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인 1.4% 후반, 장기 금리인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인 2%를 상회하고 있다.

이로써 시장성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의 하반기 조달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카드채의 발행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유동성 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최고금리 인하(24%→20%)의 시행으로 운용 마진 축소가 심화돼 카드사의 수익성 창출에도 부정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카드론에 대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이 카드사 회원으로 확대 시행되면 차주의 카드결제대금 조달여력이 악화돼 카드론 부실 가능성도 높다. 부실여신 증가가 카드사의 신용등급 악화로 이어질 경우 카드사 조달비용은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국 급격한 자금조달 여건 변화가 예상되고, 해당 변화가 카드사의 재무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 자금조달 구조 변화가 시급하다.

카드사는 신용판매, 카드론, 할부 금융업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전적으로 시장성 수신에 의존하고 있어, 예금기능을 갖춘 은행 대비 금융시장 변화에 취약한 조달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카드사는 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 증권(ABS)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신용보강이 이루어져 높은 신용등급으로 증권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ABS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카드채, 기업어음 대비 낮다는 점에서 ABS 발행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


최근 필자가 발표한 학술 연구결과에 따르면 ABS 등 유동화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 비중이 높을수록 카드사의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비율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에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높을수록 카드사의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은 악화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최고금리 인하, 차주별 DSR 규제 강화에 대비해 카드채 위주의 자금조달 구조의 변화가 시급하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ABS의 발행비중을 더욱 늘리고, 가급적 장기채 위주로 자금을 확보하는 조달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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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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