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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남아공보다 낮은 한국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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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글로벌 통계 사이트 ‘넘베오’가 최근 올해 각국의 ‘삶의 질 지수’ 중간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의 삶의 질 지수는 124.73으로, 평가 대상국 83개국 중 45위에 그쳤다. 5년 전인 2016년 2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 세계에서 한국의 삶의 질 순위는 스무계단 이상 떨어진 것이다. 올해 결과를 보면 한국의 삶의 질은 남아프리카공화국(39위), 푸에르토리코(41위)보다도 낮다. 삶의 질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였다.


물론 넘베오 결과는 공식 통계도 아니고, 응답자의 주관이 많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 넘베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활비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기관으로 꼽히지만, 각국 사용자들이 직접 입력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주관적 해석이 반영될 여지가 크다.

넘베오의 통계는 사이트 이용자들이 본인이 사는 도시를 선택한 뒤 맥도널드 가격이나 음료가격 등 외식비, 품목별 식료품물가, 월세, ㎡당 집값, 월급 등 세세한 문항에 답변하면 넘베오는 일정기간 이 자료를 모아 발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준을 똑같이 유지해 온 넘베오 통계상 한국의 삶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넘베오가 집계한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26.08)을 보면 26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소득을 모아야 한국에서 집을 살 수 있다. 지난해(PIR 17.37)보다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9년이나 늘었다. 한국의 생활물가는 지난 5년간 22위에서 18위로 뛰었고, 오염지수는 65위에서 58위로 높아졌다.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과 교통수단을 고려한 만족지수도 38위로 낮았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에게 삶의 질이 정말 남아공, 푸에르토리코보다 낮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삶의 질을 찾아 이들 국가로 이주하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주관적’이라고 치부하며 무시할 일도 아니다. 설문조사는 결국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했고, 이들이 체감하는 삶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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