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마크롱 "중국 인권문제 우려…코로나19·기후변화 등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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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진행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메르켈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열고 중국과 유럽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지금 우리 세계는 그 어느때보다도 상호 존중과 협력이 필요한 때"라며 "중국과 유럽이 전세계의 도전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유럽이 중국 기업들에 더 투명하고 공평한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특히, 최근 유럽에서 논의가 중단된 중국과의 경제협력 협정인 포괄적투자협정(CAI)의 비준 논의가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7년여에 걸친 협상 끝에 체결된 CAI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유럽연합(EU) 기업들의 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신장 지역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제기되면서 유럽의회는 지난 3월 CAI 비준에 대한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이 같은 입장을 반영하듯 이날 회담에서도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위구르족 탄압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회담 후 프랑스의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중국 당국이 강제노역 문제에 대응할 것을 다시 촉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홍콩 민주화 시위자들에 대한 처우를 환기시키는 등 홍콩 문제도 거론했다고 엘리제궁 관계자는 덧붙였다.


다만, 인권 문제와 별개로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응 등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3국 정상이 협력의 여지를 열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담 후 중국 당국은 "프랑스가 중국과의 실용적 협력을 추구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생물다양성 보호, 기후변화,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의 사안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 역시 이날 성명에서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EU·중국 관계의 현안에 대한 시각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3국 정상은 이와 함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참가국들에 핵합의 복원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관계자는 소개했다.


JCPOA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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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G7(주요 7개국) 회담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 견제 강화를 천명했지만, 유럽 국가들이 경제난을 타개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어 대중 견제 전선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마크롱 대통령은 G7 회담 당시 "중국과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G7이 반중 클럽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중국 정부 성명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가 중국의 대아프리카 투자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며 이에 독일도 합류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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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시 주석이 회담에서 국제 사회에서 유럽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한 것도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의도에 끌려가지 않고 더 독자적인 대중 관계를 설정할 것을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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