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ㆍ푸틴 '중ㆍ러 우호협력조약' 연장
시 주석 "양국은 계속 마음을 모아 나아갈 것", 푸틴 대통령 "주권 및 영토 보전 협력 강화할 것"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우호관계를 재차 확인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9일자 1면에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화상을 통해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이 '중ㆍ러 우호협력조약'을 연장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만난 것은 지난달 19일 중국 내 러시아 기술이 도입된 원전 착공식 행사에 이어 40일 만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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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ㆍ러관계는 성숙하고 안정적이며 견고해 어떠한 국제적 변화와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면서 "국제 문제에서 긴밀하게 협조, 진정한 다자주의와 평화,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앞으로 나아갈 길이 험난하고 힘든 언덕을 넘어야 할지라도 중ㆍ러 양국은 계속 마음을 모아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한다'라는 인사말을 건넨 뒤 "러ㆍ중 우호협력조약은 양국 국민의 뜻을 잘 보여주는 조약"이라며 "이 조약은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중국과 전략적 상호 신뢰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상호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위한 노력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ㆍ러 우호협력조약 연장과 관련,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두 강대국(중국ㆍ러시아) 관계는 미국 등 서구 진영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는 번영하고 안정적인 중국이 필요하고, 중국은 강한 러시아의 힘이 필요하다면서 양국은 정치ㆍ경제ㆍ문화ㆍ군사 부문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서로를 우선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핑계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는 일부 국가에 대해 중ㆍ러가 서로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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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직후 중국과 러시아 최고 지도자가 회담을 가짐에 따라 양국을 이간질하려는 서방 진영의 노력에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ㆍ러 관계는 시대의 필요에 따라 조정되는 서구의 블록(동맹)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연구원은 "중국은 서부(신장 위구르ㆍ티베트) 및 남중국해(대만ㆍ홍콩ㆍ남중국해 영유권) 등 안보 분야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평등과 상호 존중이 담겨 있는 중ㆍ러 우호협력조약은 양국 관계를 구축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ㆍ러 우호협력조약은 2001년 7월 장쩌민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체결한 것으로, 과거 영토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각종 분쟁을 끝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63년 중국과 소련은 헤이룽장성 우수리강(러시아명 아무르강) 중류의 작은 섬 전바오다오(다만스키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전쟁을 한 바 있다. 전쟁에서 패한 중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1972년 미국과 손을 잡았다. 1971년 미ㆍ중간 핑퐁외교가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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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앙숙인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 손을 잡게 된 배경에는 미국이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ㆍ러 우호협력 조약 체결 당시 미국은 걸프전과 9ㆍ11 테러 등 중동 지역 정세를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나토 등 미국 진영은 중부 및 동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우호협력 조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이 조약 9조에는 조약 당사자 가운데 한쪽이 평화와 안보를 위협받거나 침공 위기에 직면하면 서로 돕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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