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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퇴직연금 이탈 비상…1년새 1조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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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저조·IRP 갈아타기 여파
디폴트옵션 도입 지각변동 예고

보험사, 퇴직연금 이탈 비상…1년새 1조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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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업계에서 퇴직연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에만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보다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증시 호황 속에서도 낮은 수익률에 머무르면서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 일명 디폴트옵션 도입 논의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언제든 재개될 수 있어 보험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분기 보험사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4조7211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7048억원) 대비 9837억원 가량 감소했다. 생명보험사는 2조8200억원, 손해보험사는 1조9000억원으로 각각 10.0%, 26.0% 줄어들었다.


퇴직연금은 대부분 12월 말에 적립되기 때문에 1분기 성적이 절대적이지 않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22조5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859억원(8.5%) 감소했다. 손보사들만 6.9% 늘어난 16조1131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증시호황 속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탈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보험사 중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교보생명의 확정급여(DB)형으로 수익률은 3.31%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생명 (2.14%), 미래에셋생명 (2.05%)이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KDB생명(0.86%), 삼성화재 (1.66%), 동양생명 (1.74%), DB생명(1.79%) 등 대부분 보험사들은 1%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DB형 기준 보험사 평균 수익률은 1.91%로, 은행 수익률 1.53% 보다 높지만 증권사 수익률 2.84% 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저금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리금 보장 상품의 편입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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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수익률 뿐만 아니라 개인형퇴직연금(IRP) 갈아타기 여파도 상당했다. 증권업계가 IRP 수수료를 없애면서 경쟁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에 이르기까지 IRP 수수료를 없앴다.


이에 전체 IRP 적립금 38조3385억원 가운데 보험사에 적립된 규모는 3조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디폴트옵션 도입 논의 결과에 따라 보험사 퇴직연금 시장에 또다시 지각변동이 찾아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디폴트옵션이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다른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았을 때 사전에 약정된 적격투자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제도다.


저조한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실적배당형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여당에서 들고 나왔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 24일 환노위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에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안이 반영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이 논의가 되지 않으면서 상반기 상임위 통과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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