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며 김창룡 경찰청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며 김창룡 경찰청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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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지난 1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소집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에서 상당히 어색한 장면이 포착됐다. 회의장에 들어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이 반갑게 서로 주먹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바꿔 말하면 ‘투기행위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시절의 LH 사장’과 ‘LH 사태 수사 총책임자’의 만남이다.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1차 조사결과에서 발견된 LH 직원 총 20명의 투기의심자 중 11명이 변 장관이 사장을 지내던 시절 땅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직 공무원만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로, 투기가 자행된 시절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들까지 망라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다.

LH 퇴직자인 변 장관도 당연히 수사망을 피해갈 순 없다. LH 전 사장을 거쳐 현 국토부 장관에 오른 그는 이미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사의를 표한 상태다.


LH 사태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이 처음으로 수사를 맡은 중대 민생경제 사건이다. 경찰청 산하 국가수사본부 주도로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꾸려졌다.

그런데 잠재적 수사 대상자와 현직 경찰청장이 대책을 마련한답시고 한 자리에 모여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시작 단계에 불과한 경찰 수사에 대한 기대를 애당초 사라지게 만든다. 이날 회의 석상에는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대지 국세청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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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장관이 LH사장을 지내던 시절 무수한 투기 의혹에도 전혀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 대책회의에 버젓이 나타나 사후약방문식 ‘개혁안’을 함께 논의한 것이다. 1초도 안되는 찰나의 인사였지만 ‘부동산 적폐 척결’ 구호를 앞세운 정부의 진정성은 물론이고 이달 말에 내놓을 대책 역시 더 이상 믿기 어렵게 만드는 장면으로 기억됐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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