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노송정 마을 서반종 어르신이 차례를 지내고 있다. /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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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평년 같으면 도시에 사는 아들딸과 손주들이 내려와 시끌벅적해야 할 설날 아침이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면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설날, 이날만큼은 떨어져 지내던 가족이 고향 집에 모여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집안의 어른과 일가친척들에겐 찾아가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들으면서 안부 인사를 해 왔다. 설을 쇠는 전통적인 풍습이 그랬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객지에서 내려온 자식들의 차들로 빽빽이 들어섰을 시골 마을의 농로가 텅 비었다. 그뿐만 아니라 성묘 다니는 사람들 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인적도 뜸했다.


전남 무안군 몽탄면 노송정 마을은 4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이천서(徐) 씨 자작일촌으로 예를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을이다.

노송정 마을에서 태어나 80년을 넘게 사는 서반종(86)씨 댁은 아들 둘과 딸 셋으로 며느리와 사위 그리고 손주들이 매년 설날 세배를 하고 함께 성묘했었지만 올 설날은 쓸쓸히 노부부가 차례상을 준비하고 설날 아침을 보내고 있다.


노부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의 재롱을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명절 귀성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모른 체 할 수 없어, 일찍이 아들딸들에게 고향에 오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서반종 어르신은 “80여 년 동안 이런 설 명절은 없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자식들을 볼 수는 없지만 괜찮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마음 편하게 자식들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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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멀리 있는 자식들이 새해 복 많이 받고 항상 건강하게 지내는 게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다”면서 “올 추석에는 가족들이 다 모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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