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폭력사태와 나치의 유대인 습격 사건 비교
"트럼프는 실패한 대통령"
"민주주의는 단련될 수록 강해져"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의회 난입 사태를 유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했다.


슈워제네거가 영화 코난에서 사용했던 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슈워제네거가 영화 코난에서 사용했던 칼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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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인 슈워제네거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8분여가량의 영상메시지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미국인들의 통합을 강조했다.

슈워제네거는 영상 메시지에서 "난 오스트리아에서 자랐고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정의 밤은 1938년 나치가 유대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대규모 약탈, 방화 사건이다. 슈워제네거는 1947년 생으로 수정의 밤을 겪지는 않았지만 "지난 수요일은 미국판 '수정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정의 밤을 일으킨 독일 나치와 의사당 침입을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극우단체를 동일선상에 두었다.

슈워제네거는 "폭도들은 의사당 유리창을 깨뜨린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시하던 신념을 산산이 조각냈고 미국 민주주의 전당의 문을 부쉈을 뿐만 아니라 건국 원칙까지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영화 '코난'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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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자신이 2차 세계 대전에서 종료 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민주주의가 파괴된 혹독한 대가를 치렀음을 상기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끝없는 거짓말과 편협의 결과"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야기한 사태가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에 대해 경계했다.


슈워제네거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했다. 사람들을 거짓으로 오도해 쿠데타를 추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한 리더"로 규정한 뒤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슈워제네거는 미국인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코난'에 등장했던 대형 칼을 들어 보이며 "칼은 망치질을 당할수록 강해진다. 우리의 민주주의도 단련될수록 더욱 강해진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바이든 당선인이 성공해 우리 국가가 성공하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 헌법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말한다. 당신들은 성공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일요신문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당신은 끝났다"(You are terminated, Mr. President)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당 난입 사건과 의회의 바이든 당선인 인증 하루 전인 지난 5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고를 통해서도 “대통령의 바보 같고, 미치광이 같으며, 사악한 책략을 이젠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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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제네거와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앙숙 관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자신의 리얼리티 쇼 '견습생'을 이어받은 슈워제네거에 악담을 퍼부었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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