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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포차 좀 안 가면 안 되나요" 코로나, '20대 욕망' 먹고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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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무증상 젊은층 '조용한 전파' 우려
헌팅포차, 클럽, 등 자제 촉구 분위기
정은경 "20대 초반 연령 방역관리 강화 필요"

핼러윈데이 당일인 지난 10월3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 테마의 거리 일대가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핼러윈데이 당일인 지난 10월3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 테마의 거리 일대가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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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무섭게 일고 있는 가운데 20~30대 등 청년들의 이른바 '코로나19 불감증'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3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3차 대유행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확진 사례는 대부분 청년층 밀집 지역에서 나왔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인근 주점과 카페는 물론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많은 서울 노량진 학원가 등 모두 젊은층이 몰린 공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20~30대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헌팅포자, 클럽, 업소에 몰리는 청년층을 두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성토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청년층은 코로나19에 확진되어도 무증상과 경증인 경우가 있어 본인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일종의 '인간 감염원'이 되는 경우다.


코로나19는 증세가 없는 잠복기인 발병 이틀 전부터, 발병 후 3일까지가 전염력이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증상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4~5일 동안 활동하면 집단감염이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핼러윈 데이인 지난 10월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핼러윈 데이인 지난 10월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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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시민들의 따가운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4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젊은 사람들이 놀고 싶어하는 것 왜 모르겠나"라면서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 상황 아닌가, 본인들이야 괜찮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목숨이 위태롭다"라고 지적했다.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술 먹으러 사람들 많은 곳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 본인 하나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라면서 "최근 코로나가 갑자기 확산하는 것 역시 청년들이 헌팅포차 등에 가면서 문제가 일어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런 '숨은 감염자'는 20대들의 경우 일반인의 3배로 나타났다. '숨은 감염자'란 코로나19 확진이 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 된 사실조차 모르는 것을 말한다.


'숨은 감염자' 조건은 항체 형성률이다. 항체가 높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도 모른 채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에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군 입영 장병 6859명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적 없는 15명이 항체양성자로 나타나 항체양성률 0.22%로 일반 국민의 양성률 0.07%보다 훨씬 높았다.


"헌팅포차 좀 안 가면 안 되나요" 코로나, '20대 욕망' 먹고 커진다 원본보기 아이콘


결국 '숨은 감염자' 20대들의 안일한 대처와 '조용한 전파'가 맞물리면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일반화는 경계하면서도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한 방역강화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항체 양성률 결과를 발표하며 "젊은 연령층은 감염되더라도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고 또 의료기관 진료나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사회활동은 활발히 하기 때문에 지역 내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상당히 높아 20대 초반 연령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본부장은 무증상·경증의 젊은층 환자가 많을 경우 역학조사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감염력 높은 시기인 발병 전 이틀부터 발병 후 3일까지 굉장히 많은 노출이 일어난다. 한 명의 확진자가 간 곳이 적어도 10곳이 넘는다"면서 "확진자가 지나간 곳이 많아지면 보건소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접촉자 추적을 위한 역학조사 지원팀을 운영하지만, 한 보건소당 하루 신규 환자가 4~5명이면 하루에 40~50군데를 추적해야 한다"면서 "계속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 여력을 확대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2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3월2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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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감염 위험이 높다며 모든 접촉과 만남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어제(23일)도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3차 유행의 새로운 양상은 한층 더 어렵고 힘든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가족, 친지, 지인 간 모임에서의 감염이 전체 감염의 60%를 차지하는 등 일상에서의 연쇄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고 활동량이 많아 전염력이 높은 40대 이하 젊은 층의 감염이 늘고 있으며 바이러스 전파력을 높이는 추워진 날씨까지 더해져 방역의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내 감염이 만연해 감염위험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현재의 상황에서 감염 고리를 끊고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일상의 모든 접촉과 만남을 최소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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