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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의 경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상방출시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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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계 '궤멸적 피해' 자명
ICA 회원국과 연대할 것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의 경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상방출시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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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해양 방출 강행 시에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회원국과 연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염수 해상 방류 시 어업인들의 직간접 피해가 크기 때문에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24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임 회장은 일본대사관 측 나가이 마사토 참사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어업인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피력했다. 이번 면담은 일본대사관 측이 원전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한 양해를 구할 목적으로 수협중앙회에 요청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나가이 참사관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처리 방법은 과학적으로 안전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수협을 비롯한 한국 어업인의 양해를 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임 회장은 강력한 항의와 함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임 회장은 "오염수 처리 방법은 일본이 독단적으로 정해서는 안 되며, 국제사회의 충분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면서 "한국 수산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임 회장은 "해양수산부 조사에 따르면 2013년 방사능 오염수 배출 관련 언론 보도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전통시장에서 약 40%, 대형마트에서 약 20% 급감한 바 있어 수산업계는 오염수 방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 시 일본 연안뿐 아니라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방사능 물질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아니더라도 수산물 소비 급감 등으로 수산업계는 궤멸적 피해를 볼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사고로 발생된 오염수의 저장용량 한계(137만t)가 임박함에 따라 처리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처리 방법을 결정하려고 했지만 일본 내 반발 여론에 밀려 결정을 연기한 상황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참사관-회장 면담에서 일본 측은 '해상 방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는 했지만 해상 방류를 전제하고 발언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오염수 처리 방법 결정에 영향을 받을 한국 어민들의 의견을 들었다는 '명분 쌓기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일본 대사관 측은 임 회장과의 면담 다음 날엔 한국 언론에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등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오염수 처리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혹은 연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염수 처리 방안이 곧 확정될 것임을 알린 것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설치한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처리하면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물질이 거의 제거되고 현재 기술로 제거하기 어려운 삼중수소만 남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해상 방류는 불가하다'라는 입장을 세우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국제해사기구(IMO) 런던협약ㆍ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에 우려를 표명하고 당사국 총회 차원에서 관심을 요청했다. 이어 올 9월엔 IAEA 총회에서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전 지구적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방법의 적정성과 중장기적으로 환경의 위해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뿐 아니라 IAEA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3일 열린 제9차 한국ㆍIAEA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외교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IAEA가 투명성을 확보하고 안전성 검증 등에서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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