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1만명 느는데 다섯달→두달반
누적확진자 3만명 넘어서
특정집단 '슈퍼 전파' 심각
사흘 연속 300명대로 늘어
2~3월 유행보다 위기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누적 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하순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던 중국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 달, 날짜로는 꼬박 305일 만이다. 문제는 최근 환자 증가 추이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곳곳에서 일상적 집단감염이 번진 탓인데, 방역당국이 우려한 대로 겨울철을 맞아 갈수록 확산세를 통제하기 까다로워지고 있다.
1만명 느는 데 다섯 달→두 달 보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환자 363명이 추가돼 국내 누적 환자는 3만17명으로 늘어났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320명으로 지난 8월 하순 교회ㆍ집회발 유행 이후 가장 많다. 사흘 연속 300명대로 국내 지역 발생 환자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일 3명이 숨져 국내 누적 사망자도 501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 추이와 관련해 '3차 대유행' 기로에 서 있다고 보고 있으나 그간의 추이를 비교해보면 증가 속도는 과거보다 확연히 빨라졌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를 찾아낸 후 누적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서기까지는 74일이 걸렸다. 처음 한 달간은 하루 1명꼴로 늘었으나 2월 하순 들어 대구ㆍ경북 일대 신천지예수교 신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발병을 찾아내면서 2월 하순부터 3월 중순까지 연일 수백 명씩 환자가 쏟아졌다. 이후 구로콜센터 등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번졌고 4월3일 국내 누적 환자가 1만명을 넘겼다.
누적 확진자가 2만명을 넘긴 건 지난 9월1일이다. 1만명에서 2만명이 되기까지는 151일이 걸렸다. 클럽ㆍ물류센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불거졌으나 집단별로 환자 규모가 100명을 넘긴 건 8월 중순 수도권 교회ㆍ도심 집회발 유행이 불거졌을 때를 빼면 이 기간엔 한 번도 없었다. 이후 또다시 환자 1만명이 발생하는 데 걸린 기간은 80일이다. 과거 1만명 늘어나는 데 다섯 달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두 달 보름가량으로 앞당겨졌다.
"2~3월 유행보다 위기" 판단 배경은
최근 상황을 과거보다 심각하다고 보는 건 방역수칙이 강화된 가운데서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증가 속도만 보면 신천지발 유행이 불거졌던 지난 2~3월이 더 빠르나, 당시 환자가 쏟아졌던 건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처럼 이제는 상식으로 통하는 방역수칙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낮은 상태에서 특정 집단 내 '슈퍼전파'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신천지 집단감염은 지표환자를 찾기 전 이미 2주~4주에 걸쳐 밀집집회 등을 통해 일대 지역사회 곳곳에 왕성히 퍼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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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졌는데도 증가세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두기ㆍ마스크 착용 같은 수칙은 위반 시 과태료를 무는 등 구속력이 강화된 데다 시민들도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편이다. 그럼에도 감염 연결고리 차단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발 확산 때나 집회발 전국으로 확산했던 2차 유행 때보다 현 국면을 위기로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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