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에서 '교육'을 받던 남성들이 벌칙으로 촬영한 영상 중 일부. 앉았다 일어서며 자신의 뺨을 때리는 등의 모습이다. / 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디지털교도소에서 '교육'을 받던 남성들이 벌칙으로 촬영한 영상 중 일부. 앉았다 일어서며 자신의 뺨을 때리는 등의 모습이다. / 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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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성범죄자의 신상 등을 공개하는 '디지털 교도소'가 범죄와 관련 없는 무고한 사람들의 신상도 무단으로 공개해 여러 논란을 빚은 가운데, '디지털교도소'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진, 운영방식, 검증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디지털교도소는 n번 방의 범죄 수단이었던 '무료 사진 합성'이라는 광고로 남성들을 유인한 뒤, 그것을 미끼로 삼아 협박하며 엽기 행위를 시켰다. 만약 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을 시엔 "신상을 공개하겠다"라고 협박하면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했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범죄인 '지인 능욕'은 음란물 영상에 지인의 사진을 합성하는 것으로, 디지털교도소 측은 일부러 이를 이용한 광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면서 '지인 능욕' 합성을 의뢰하려 했던 남성들에게 '교육' 명목으로 엽기 영상을 강요하며 괴롭혔다.


디지털교도소의 미끼(영상 합성'지인 능욕'광고) 에 걸려들었던 장 모 씨는 인터넷 검색 중 무료로 사진을 합성해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의뢰했다고 한다. 그는 사진을 합성해 주겠다고 한 사람이 보낸 SNS 대화방 링크에 접속한 뒤 협박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 후 연락처가 공개됐고,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디지털교도소에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장 씨는 지시에 따라 '교육소'라는 이름의 SNS 대화방에 접속해 A4용지 수십 장에 달하는 필독 사항 암기를 강요받았고, 지시를 어길 시 벌칙을 받았다고 한다. 앉았다 일어나며 뺨 때리기, 삭발하기, 물구나무서서 반성문 읽기, 알몸으로 엉덩이춤 추기 등을 영상으로 찍어 인증하도록 강요당했다.


자신이 당한 과정으로 새로운 교육생을 데려오라는 지시도 받았다. 이 모든 교육 과정이 끝나면 업무를 맡아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을 도왔다. 지시에 불응하거나 대화방을 나가면 신상이 디지털교도소에 올라갔다.


장 씨는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2주 후 신상 공개를 각오하고 대화방에서 나왔고, 자신의 신상이 디지털교도소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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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에서 검거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에 대한 여러 의혹과 거짓도 제기됐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자신의 사촌 동생이 n 번 방 창시자 '갓갓'의 피해자라고 주장해 왔다. 그 때문에 성범죄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는 현실에 분노해 디지털교도소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인터뷰를 본 전문가들은 "괴로웠을 문제를 남의 집 얘기하는 것처럼 했다"며 그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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