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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정몽규, 아시아나 M&A 최종 담판…오늘 3번째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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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반전 불투명 전망 속에 이동걸 카드 주목
최종 결렬 땐 아시아나 정상화 미궁 속으로…대우조선해양 전철 밟을듯
업계선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포기 수순" 중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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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혜원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다시 만난다. 지난 20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면담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을 정 회장이 받아들인 데 따른 자리다.


두 회장 간의 이날 만남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실상 최종 담판 격이다. 산은이 다음 달 초 M&A 여부를 종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두 회장이 합의를 이루지 않는 이상 딜(거래)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두 차례 회동했다. 당시에도 이 회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고 M&A를 속히 재개하라는 뜻을 전달했지만 유의미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M&A의 향방을 가를 이번 회동에서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HDC현산과 금호산업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입장 차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데다 여전히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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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주체인 HDC현산이 줄곧 요구하는 것은 12주 동안의 재실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인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정 회장은 재실사 없이는 더 이상의 딜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견해를 전달하고 재실사를 강력하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지난 4월 초부터 지금까지 15차례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필요한 세부사항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지만,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신뢰할 수 없는 재무제표에 근거한 낙관적 전망만으로는 결코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은 측이 재실사 요구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은 딜이 무산됐을 경우 2500억원의 계약금 일부 반환 소송을 염두에 둔 명분 쌓기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건은 이 회장이 제시할 새로운 카드다. 산은이 지금까지 거부한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제 조건으로 달아 실사 기간과 대상 범위를 축소해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 대출금 상환 연장이나 금리 인하 등 경영난 타개 돌파구를 '당근'으로 내놓을 수도 있다. 채권단 영구채 출자전환 방안도 거론된다.

이 같은 역제안마저 HDC현산이 거부한다면 인수 의지가 없이 딜을 파기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HDC현산이 초반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당시를 생각하면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난 뒤 180도 태도가 바뀌었다"면서 "딜을 깨고는 싶은데 계약 파기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고 싶지는 않아 눈치싸움을 벌이는 것 같다"고 관전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HDC현산 입장에서는 인수를 포기하는 게 현명한 결정일 수 있다"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업황이 정상화하는 시기를 2022년께로 보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회장의 마지막 담판마저 결렬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은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아 새 주인을 찾기까지 오랜 부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자 전환으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에 올라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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