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치적인 남북관계 개선 성과 흔들…수보회의 안건은 코로나19, 한반도 상황 관련 메시지 포함될지 주목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우울한 분위기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를 맞이하게 됐다. 문 대통령 치적으로 평가받는 남북 관계 개선의 성과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북한이 군사도발 등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발표 이후 위기에 놓인 한반도 상황에 대한 문 대통령의 해법이 주목 받는 이유이다. 15일 오후로 예정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의 문 대통령 메시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이날 수보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정부 대처 문제가 핵심 안건인데 한반도 상황에 대한 문 대통령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김 제1부부장 담화 발표 이후 한반도 상황 대처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일요일인 14일 새벽에는 이례적으로 박한기 합참의장까지 참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하게 열기도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현 한반도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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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 등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이 엿보이자 청와대가 '로키(low-key)' 전략에 변화를 준 셈이다. 청와대가 긴급 NSC 상임위를 여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지만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그림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한반도의 상황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수준의 원론적 메시지를 전하는 정도로는 남북 관계 개선의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시점과 내용 모두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사 파견이나 남북정상회담 제의 등 '특단의 해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국민의 불안 정서를 달랠 필요는 있겠지만 특단의 대책일수록 숙성될 때까지 보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15일 6·15 20주년 정부 행사는 축소된 채 진행되고 문 대통령도 직접 참여가 아닌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전달은 김 제1부부장 담화 등 최근 한반도의 악화한 정세와는 무관하게 예정돼 있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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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남북 관계에 긍정 기류가 형성됐다면 6·15 20주년 행사가 정부 주도로 성대하게 치러졌을 것이란 점에서 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전달은 상징적 장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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