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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혁명]일 개념·공간·형태, 해체·재조립된다…"코로나 끝나도 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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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획 - 일의 혁명]
국내 150개 기업 대상 설문 조사
기업 60% "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 도입 계획 있거나 검토"…'근무 만족한다' 긍정 응답률 85%
비대면 직능 중심 고용시장, 일자리 손실 우려도…블룸버그 "사라진 일자리, 임시에서 영구로 변화 위기"

[일의 혁명]일 개념·공간·형태, 해체·재조립된다…"코로나 끝나도 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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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현정 기자] "우리는 분수령에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자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저명한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신간 '코로나 이후의 세계(The Future After COVID)'는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우리 가운데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가 지닌 양면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일의 혁명'이 가져올 변화상과 그 앞ㆍ뒷면에 주목한 솅커는 최근 아시아경제 창간 32주년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촉매한 텔레커뮤팅(재택근무)은 고용주와 종업원 모두에게 더 역동적인 고용 환경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약간의 소외를 초래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는 일의 공간과 형태, 관계를 빠르게 해체하고 다시 조립했다. 통상 우리는 이런 모습을 '혁명'이라고 부른다. 상상할 수 있는 변화는 이렇다. 지옥의 임대료를 자랑하는 뉴욕과 실리콘밸리는 상대적으로 위용을 잃고 오스틴과 샬럿 같은 교외 도시는 새로운 매력을 내뿜을 것이다. 이 혁명은 지루한 통근 시간이나 불필요한 대면 회의를 우리 일상에서 지우는 대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여유나 '욜로(YOLO) 라이프'를 선물할 수도 있다.


반면 비대면(언택트) 직능 중심의 고용시장은 일자리 손실에 대한 노동자의 공포를 키울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자리의 상태가 '임시'에서 '영구'로 변화할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사회 구조를 재편하는 충격(reallocation shock)의 강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대도시의 임대료가 내려가기보다는 교외에 머무는 비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법과 제도를 정비하지 못한 채 새로운 현상을 급격하게 맞으면서 당분간 사회적 혼란과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역사가 수차례 증명한 바 있듯 전염병 악재는 양극화라는 덫을 놓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혁명은 늘 그렇듯 위기와 기회를 함께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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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도 일의 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15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150개 기업(산업·금융·ICT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계기 기업 근무 형태 및 인식 조사'에서 10개사 중 6개사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도입할 계획이 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후 재택근무 시행 경험이 있는 127개 기업 가운데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 있거나 검토 중인 곳(응답률 58.2%)은 각각 13개사와 61개사에 달했다. 기타(12개사) 응답 중에서도 '고려 중이나 아직은 답변하기 어렵다'라는 의견이 많아 상당수 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근무 형태 변화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 시행 기업 중 근무 만족도를 묻자 8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요 대기업에서는 SK·롯데그룹을 선두로 주 4일 근무제 도입 등 파격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업무와 개인 일상의 경계가 모호하거나 협업 효율성 저하 등 급변한 근무 방식에 따른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과제도 함께 주어졌다. 코로나19는 당분간 우리 삶에 머무를 것이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150개 기업 중 67.3%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당 기간(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봤다. '판단을 보류하겠다'라는 비율도 20%에 달했다.

바이러스 창궐이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만나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일자리 변화에 민·관·학 등 각계가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 간 격차가 더 심해지지 않고 줄어드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아시아경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혁신을 넘어 혁명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는 이들의 삶의 현장을 짚어봤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 일로 먹고사는 우리가 당면한 삶에 대한 이야기다. 창간 특별 기획 '일의 혁명'은 이에 대한 방향타를 자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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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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